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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1000승 '황제의 귀환'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로저 페더러는 “(1000번째 승리를 거둔)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즈번 AP=뉴시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4·스위스·세계랭킹 2위)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페더러가 개인 통산 1000승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페더러는 1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단식 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25·캐나다·8위)에게 2-1(6-4, 6-7, 6-4)로 이겼다. 페더러는 지난해 10월 27일 스위스 인도어 바젤 우승 이후 2개월 반 만에 투어 통산 8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지미 코너스(63·미국·1253승), 이반 렌들(55·체코·1071승)에 이어 1000승을 올린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타이틀(17번)에서는 코너스·렌들(이상 8번)을 압도하고 있다.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과 함께 대기록을 세운 페더러가 올해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 2012년 윔블던 우승을 마지막으로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다. 2013년에는 투어 우승 1회에 그치며 하향세가 뚜렷했다. 30대가 되면서 떨어진 체력이 원인으로 꼽혔다. 스스로도 “좀 쉬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전 세계랭킹 1위 스테판 에드베리(49·스웨덴)를 코치로 영입하고 막 프로에 데뷔한 선수처럼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우아한 폼과 품위 있는 매너를 잊지 않았고, “코트 위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웃었다.

 가족도 큰 힘이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만나 결혼한 3살 연상 아내 미르카는 2009년 딸 쌍둥이에 이어 지난해 5월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다. 겹쌍둥이 아빠가 된 페더러는 투어 중간 틈틈이 스위스 집으로 날아가 아이들을 보며 훈련에 전념했다. 그 덕분에 페더러는 지난해 우승 5회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고, 올해는 1000승의 기운도 얻었다.

 페더러는 19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참가한다. 그가 우승하면 1972년 켄 로즈월(당시 37세) 이후 최고령 우승자가 된다. ‘호주오픈 우승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페더러는 “그렇다. 나는 믿는다”고 대답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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