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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축 생일

축 생일
- 안현미(1972~ )


오늘은 내 생일인데 밥상이 날아가고 핸드폰이 날아가고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던 삼겹살이 날아가고 소주병이 날아가고

뜻밖의 밤

오늘은 내 생일인데 생일 폭죽처럼 머리통이 터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돈, 돈, 돈 우리 돈 게 분명해

뜻밖의 밤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울리는 알람이 있다고 믿는다 했다 꼭 사랑이 아니라도 울리는 알람이 있다는 말은 생략, 그건 좀 슬픈 이야기니까

뜻밖의 밤

( … )

영원히 그 코없는 밤은 오지 않을 듯이
뜻밖으로 이마가 맑아지는

살아가는 살림에 이 시인의 작품만큼 밀착한 경우를 우리는 거의 처음 볼 테지만 이 시의 절묘한 효과는 ‘~인데’의 음 높이가 다중으로 복잡미묘하게, 풀 죽어 낮은 듯, 어이없어 옆으로 튀는 듯, 신경질 아닌 당당한 고성인 듯, 한꺼번에 들린다는 것이다. 상태가 갈수록 절망적으로 되지만 ‘뜻밖으로’, 동음이의(同音異義) 장난이 ‘생략’을 바로 도약으로 만들고 생일이 생 전체고 결론은 ‘뜻밖으로 이마가 맑아지는’ 정말 완벽한 살림 솜씨 아닌가. <김정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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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