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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매니저 의존 벗어나 시스템 정비, 펀드 명가 재현

“펀드 명가(名家) 재건을 위해 뛰겠다.” 지난해 펀드평가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른 정상기(55·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의 새해 다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 운용뿐 아니라 채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 분야에선 선두에 섰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선 수익률 2위부터 5위까지(ETF 제외)를 싹쓸이했다. 정 부회장은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맡고 있다. 그는 “한동안 성과가 부진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위 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지난 3년간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투자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엔 미래에셋 명성에 오점을 남겼던 인사이트 펀드가 설정 후 7년 만에 원금을 회복했다. 그는 “최근 인사이트 펀드는 빠르게 수익을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운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좋은 이유는.

 “2012년부터 시스템을 정비한 게 작년부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타 펀드매니저에 의존했던 운용 방식을 체계적인 팀 운용으로 바꿨다. 개인적인 판단을 자제해 투자 위험을 줄엿다. 덕분에 펀드 매매회전율이 업계 절반 수준인 115%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 위험을 최대한 낮춰 투자자의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가치주 펀드가 1위했다. 그동안 성장주 펀드에 강점을 보였는 데 운용 전략에 변화가 생겼나.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가치투자는 가치투자 전문운용사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 펀드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로 종목을 찾는 데 비해 미래에셋은 기업의 경쟁력을 중요하게 꼽는다.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로 장기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방식이다.”

 - 연초 이후 유가하락 등 대외변수로 국내외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는 뭘까.

 “수퍼달러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서는 데 미국 홀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올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은 달러가 급격히 빠져나가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 올해 투자 전략은.

 “투자자는 시각을 넓혀 해외에 자산을 배분할 때다. 국내 주식·채권 시장은 세계에서 2%에 못 미치는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해외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를 추천한다.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보다 투자 위험이 낮고 연평균 약 13%의 수익을 내고 있다”

 - 올해 유망한 해외 펀드는.

 “아시이 신흥국의 소비 성장에 따른 수혜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꾸준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90여개 아시아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작년에 선보인 ‘미래에셋차이나배당프리미엄펀드’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3년 말 기준 홍콩H지수 배당수익률은 3.8%로 한국의 2배가 넘는다.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본다”

 - 대체투자 성과도 좋다. 2011년 인수한 타이틀리스트 등 골프브랜드를 소유한 아큐시네트는 올해 상장하나.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 호텔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 덕분에 주식형 펀드가 부진할 때 수익을 보완할 수 있었다. 아큐시네트 상장은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검토할 예정이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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