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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시험시간 기대돼요"…태국의 '빨간 볼펜' 선생님





























 

태국 방콕의 한 여학교 학생들은 숙제와 시험지를 돌려받는 시간이 즐겁다. 이번엔 선생님이 어떤 그림을 그려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8·9학년(한국의 중학교 2·3학년)을 가르치는 과학 선생님은 학생들이 숙제나 시험지에 낙서를 하는 것을 보고 재밌는 생각을 해냈다. 아이들의 낙서에 빨간 볼펜으로 그림을 덧붙이는 일이다. 말하자면 ‘그림 잇기’ 놀이 같은 것이다. 이후 숙제검사 시간과 시험 시간은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에게 즐거움이 됐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그린 그림의 주제를 바꾸는 게 즐겁다”고 했다. 학생이 귀여운 말미잘을 그리면 선생님은 그 아래쪽에 머리 없는 사람의 상체를 그려 넣어 사람이 말미잘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듯한 상황을 연출한다. 기타 그림 옆에는 록 음악에 심취해 기타를 던지려 하는 사람을 그려 넣는 식이다. 학생들도 자신의 의도와는 한참 멀어진 그림을 즐기는 분위기다.



물론 그림 내용에는 성적 이야기도 들어간다. 학생이 눈물 흘리는 남자의 얼굴을 그리면 선생님은 종이를 들고 있는 남자의 상체를 덧붙이고 종이 안에 ‘너 하나 틀렸어(You got one wrong)’라는 글을 써넣었다. 시험을 망친 학생이 그린 남자 그림에는 안경을 씌우고 말풍선을 그린 뒤 ‘공부 좀 했어야 하는데(I should have studied)’라고 적었다.



선생님은 “학기 초에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엄격히 대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훈계하지 않고도 그들의 관심을 사고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낙서를 통해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낙서는 시험지를 채점하는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선생님은 스퀴지모(Squeezymo)라는 닉네임으로 홈페이지(http://squeezymo.wordpress.com/)를 만들고 아이들과 자신이 주고받은 낙서를 촬영해 올리고 있다. 자신이 한 낙서를 그가 완성해주길 원한다면 스캔한 종이를 스퀴지모의 메일(john.paul.zadrozny@gmail.com)로 보내면 된다.



조은비 중앙일보 인턴기자

ceb9375@joongang.co.kr

[사진 스퀴지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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