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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데 애는 무슨 … 또 친정 엄마 신세지려니 …

정부가 예산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은 몇 년째 제자리다. 이승욱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정부 출산 정책이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책이 파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었다.





맞벌이 30대 부부

첫째 낳고 친정 근처 이사

둘째 원하지만 엄두 안 나




# 박일준·김정미(36·인천시 계양구)씨



박일준?김정미씨 부부가 아들 정민(1)군, 반려견 ‘어라’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 부부는 “둘째를 낳고 싶기는 하지만 직장에 있는 동안 아이를 맡아 돌봐줄 곳이 없어 포기하고 산다”며 “정부가 믿을 만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빈 기자]
9개월 된 아들 정민군, 웰시코기종 강아지 ‘어라’와 함께 산다. 남편 박씨는 회사원이고 동갑내기 아내 김씨는 애견용품가게를 운영한다. 부부가 출근한 낮 동안 정민이는 외할머니가 돌본다. 부부는 정민이가 태어나며 김씨의 친정 근처인 지금의 집으로 이사 왔다. 외할머니 외엔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었다.



김씨는 “ 맞벌이하면서 하나 더 낳으면 친정어머니 부담만 는다”고 말했다. 박씨도 “정부의 보육료·양육비 지원 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돈으로만 크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부부는 “일하는 동안 아이를 잘 길러줄 보육시설이 있다면 둘째를 낳을 것”이라며 “믿을 만한 국공립 어린이집(2013년 기관수 기준 5.3%)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차 은행원 30대 싱글

신혼집 마련 준비 안 돼

5년 뒤에나 결혼할 생각




# 신윤성(31·서울 은평구)씨



4년차 은행원인 신씨는 당장 결혼 계획이 없다. 빨라야 5년 뒤쯤에나 할 생각이다. 신씨는 “가장이 될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결혼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가장 문제”라며 “맞벌이 부부는 소득이 높다는 이유로 각종 주택 대책에서 소외되는데 막상 둘이 벌어도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신혼집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결혼한다면 로망은 딸 둘을 갖는 것. 신씨는 “은행에서 여성 행원들의 경우는 육아휴직을 하는 게 보편화됐는데 남성 행원이 육아휴직을 내면 회사 전체에 소문이 날 정도로 이상하게 본다”며 “남녀 불문하고 육아휴직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일단 돈부터 모을 계획

출산장려 정책 안 와 닿아




# 김민준(30·부산시 금정구)씨



회사원인 김씨는 지난해 결혼했다. 출산은 일러야 2년 뒤로 잡고 있다. 하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김씨는 “돈이 가장 문제”라며 “내 집을 가져야 안정적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출산을 선택하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내는 작은 옷가게를 운영 중이다. 아내 역시 출산으로 인해 현재의 일을 그만두는 걸 걱정한다. 엄마로서 삶보다 현재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게 아내의 이야기다. 당분간은 지금 하는 장사 일에 더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이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며 “혜택이 당장 주어진다 해도 바로 출산을 결심하게 될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결혼 4년차 난임 부부

1회 시술비 400만원 부담

회사에 연차 내기도 눈치




# 권보람(가명·31·경기도 광주시)씨



회사원인 권씨는 지난 연말부터 서울 강남차병원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있다. 결혼 4년째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1회 시술비는 약 400만원으로 정부에서 절반쯤 지원을 받는다.



권씨는 “경제적으로도 부담되지만 그보다 회사에 눈치가 보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난임 시술을 받다 보면 병원에 집중적으로 가야 할 시기가 있는데 회사에서 눈치를 많이 줘 계속 연차를 내기도 힘들다”고 했다. 또 “임신이 잘 안 돼서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겐 출산휴가·육아휴직처럼 아이를 가지기 위한 휴직이나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이에스더·정종훈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미디어스파이더] 제자리 출산율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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