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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꿈의 실업률' 다가섰다

미국이 ‘꿈의 실업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12월 5.6% 기록
일자리도 작년 295만 개 증가
"그래도 금리 인상은 안 돼"
Fed 내 신중론자들 총력전

 통상 한 경제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용을 이뤘을 때 생기는 실업률을 꿈의 실업률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부 기준은 5.2~5.5%. 그런데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이 5.6%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벌어진 실업률 수치의 수직 낙하 양상(6.7%→5.6%)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가 최대고용기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자리를 중심으로 보면 미국의 성취는 눈이 부실 정도다. 2014년 미국에서 증가한 일자리는 295만 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 상태인 사람은 일 년 만에 109만 명 줄었다(-28.2%). 정규직을 얻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시간제 근로자 수도 약 97만6000명 감소했다(-12.6%).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지표를 앞세워 연일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그래도 시비를 붙는 이가 없을 정도다.



 여기서 짚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최대 고용은 2% 물가상승률과 함께 미국 Fed의 양대 목표 중 하나다. 다시 말해 Fed의 금리 인상 조건이다. 꿈의 실업률 근접은 Fed의 금리 인상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일까. 경기가 충분히 살아날 때까지 금리인상을 최대한 미루자는 Fed 내 비둘기파들이 실업률 지표가 나오자마자 총력으로 나서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에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2016년 이전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중반께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 시점을 훨씬 뒤로 잡는 주장이다. 또 다른 비둘기파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탄탄한 고용 지표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마치 금리를 올리기엔 이 정도의 실업률 하락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식이다. 에번스와 록하트는 모두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말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복심과 다르지 않다. 옐런은 지난해 12월 중순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는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 아래로 살짝 떨어지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용이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것은 FOMC 내부의 다수론이기도 하다. FOMC 대다수 위원들은 올해 실업률이 5.2~5.3%에 도달하고, 내년엔 5.0~5.2%로 더 떨어진다고 내다본다.



 Fed가 최대 고용에 근접한 실업률 지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실업률 지표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임금이다. 정상적인 경제에선 고용이 최대치에 이르면 임금이 떠밀려 올라가게 돼 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생겨난다. 그런데 아직 임금 인상은 미미하다. 지난해 12월엔 시간당 임금이 외려 5센트 줄었다. 최대 고용 언저리에서 임금이 떨어진 아이러니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고용률이다. 지난 연말 미국의 노동시장참여율은 62.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978년 이래 최저치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근로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파트타이머 근로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즉 고용시장엔 웃돈을 얹어주지 않고도 쓸 수 있는 유휴 노동력이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완전 고용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설을 잠재우려는 비둘기파의 총력전엔 왠지 역설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고용과 물가라는 Fed의 양대 목표 달성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벽이 가까이 있을 때 어둠이 가장 깊다고 했던가. 어쩌면 Fed의 움직임이 빨라질지 모른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연방준비제도(Fed) 이사들과 지역 준비은행 총재 5명이 기준금리 결정 등에서 행사하는 표결권. 지역 준비은행 총재 12명 가운데 상근인 뉴욕을 뺀 11명이 매년 4명씩 돌아가며 의결권을 보유한다. 올해는 시카고·리치먼드·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 총재가 표결에 참여한다. 나머지 지역 준비은행 총재들은 FOMC 회의에 참여해 의견만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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