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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지진 5년 "나는 오늘도 학교에 갑니다"

월드비전이 제공하는 생계 지원 사업의 일환인 직업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아이티 청년들 [사진제공=월드비전]




아이티 대지진 참사 5년을 맞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www.worldvision.or.kr, 회장 양호승)이 11일 성과 보고서 ‘Five Years On’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월 12일 지진 발생 이후 월드비전은 약 4만개 가정에 임시주거지를 지원했다. 또 최소 200만명의 주민들에게 꾸준히 식량을 전했으며, 30여개의 아동심리치료센터를 개설해 아동 7731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월드비전은 학교 재건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지진 당시 학교 4200여개가 파괴돼 대학생을 포함, 아이티 전국의 학생 가운데 절반 정도가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월드비전은 아이티 정부와 협력해 유치원, 학교를 재건하는 한편 학생 25만여명을 대상으로 급식 사업을 진행, 영양 지원에도 나섰다.



특히 이 급식사업은 기본적인 삶의 영위 자체가 어려운 아이티 어린이들이 학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이 월드비전의 설명이다. 세르카 카바잘에 사는 도덴스키(7)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에 빨리 가고 싶어요. 거기선 매일 밥을 주거든요. 학교에서 먹는 급식이 하루 끼니의 전부일 때도 많아요. 가끔은 급식을 절반정도 남겼다가 싸와서 형, 누나, 동생들과 나눠 먹어요.”



도덴스키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월드비전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진행하는 급식을 휴식시간에 제공한다. 학생 1명당 평균 0.165kg에 해당하는 식물성 기름, 요오드 첨가 식염, 콩 쌀 등을 받을 수 있다.



도덴스키의 아버지 줄리엔(53)은 옥수수, 콩, 바나나 등의 작물을 재배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진이 이들의 삶을 앗아갔다. 도덴스키의 형제자매는 모두 7명. 이들은 모두 당장 먹을 것을 구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도덴스키가 학교에서 급식지원을 받는 것은 가족 전체에게 큰 힘이 된다. 한 명이라도 공짜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다행이지만, 도덴스키가 공부를 계속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희망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해당 지역에서 월드비전의 학교급식사업 코디네이터로 일해온 스테파니아 노엘은 “사업에 등록된 269개 학교에서 입학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교실에 머무는 아이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의 식량 위기는 단지 지진 때문만이 아니다. 지진 이후에도 아이티에는 수많은 시련이 닥쳤다. 콜레라가 유행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대형 태풍도 두차례나 강타해 피해를 키웠다. 게다가 가뭄으로 강수량이 부족해 식량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월드비전은 고아, 임산부, 장애인 등 가장 취약한 계층 주민이 속한 가정 1만2350개에 2158t의 식량을 배분했고, 약 1만 9000여명의 주민들이 농업기술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이티 월드비전 존 하세 회장은 “아이티를 향한 후원자들의 도움과 관심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희망의 빛이 돼 줬다”며 “지난 5년간 성과를 돌아보며 아이티 주민들이 자기 마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역량이 점점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이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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