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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예술 통한 사회 변화 매력적

지난 15년 동안 상업적으로 사진 작업을 하면서 직면했던 한계 두 가지가 있다. 매출 혹은 시청률처럼 상업적 결과를 드러내는 숫자로 평가받았던 점이 하나요, 또 하나는 상업이라는 촬영 목적과 예술적 가치 추구라는 사진작가의 본능이 충돌한 대목이었다.

사진의 공적 가치 일깨운 ‘LOUD’

쉽게 말하자면 상업적 사진을 찍으면서 인문학적 디테일이나 예술성을 추구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그렇게 했다간 광고주나 톱모델로부터 어김없이 “지금 예술 하세요? 선수끼리 왜 이러세요?”라는 비난 섞인 질책이 돌아왔다. 내가 경험한 상업사진 세계에서 상상력과 예술성의 구현은 사족이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문학과 통섭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진 촬영 현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얘기였다.

LOUD 프로젝트는 잠시 유보해뒀던 ‘사진의 공적 가치 추구’라는 명제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개인의 성찰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도덕 놀이’ 같기도 했고, 사적 영역의 시선 속에 공적 가치의 프레임을 담을 수 있다는 희망도 보였다. 사진전문가로서 보통의 사회운동가들과 다른 예술적 방식으로 시민사회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욕망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 기획에 참여하면서 나는 사진작가로서 미학과 예술적 전문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스스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사진으로 응원할 계획이다.

LOUD가 다루는 일상의 문제들이 나의 앵글을 통해 어떻게 발제되고 공유될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나의 이런 고민을 한 지인이 “낮은 곳으로 가는 일”이라고 정리해 주었다. 여기에서 낮은 곳이란 높고 낮음이 아닌 깊이와 내면, 그리고 이제까지 양보해왔던 디테일의 회복을 의미할 것이다. 낮은 곳에서의 도덕 놀이가 우리 사회의 큰 변화를 불러오기 바란다. 내가 조금이나마 그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나는 계속 셔터를 누르련다.


강영호 중앙SUNDAY 포토콜라보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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