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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효주·규정·세영 … 우승 재킷 한국인 몸에 맞춰야 할 판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1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올 시즌 LPGA 투어는 33개 대회에 걸쳐 총상금 6160만 달러(약 682억원)가 걸려 있다. 상금 액수로만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각국 투어를 주름잡았던 대형 신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LPGA는 르네상스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LPGA 상륙 앞둔 한국 수퍼 루키들

 지난해 LPGA 투어의 핫이슈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의 등장이었다. 수퍼 루키 리디아 고는 데뷔 첫해 3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LPGA의 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한국의 이미림(25·우리투자증권)이 2승을 거두면서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에는 루키 돌풍이 더욱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대상 수상자인 김효주(20·롯데)와 장타자 장하나(23·BC카드),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백규정(20·CJ오쇼핑),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 등 걸출한 신인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던 호주 동포 이민지(19)와 재미동포 알리슨 리(20·미국)도 주목해야 할 신예다.

2015 LPGA 투어 올스타전 뺨쳐
올 시즌 LPGA 투어는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박인비(27·KB금융그룹),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 등 ‘빅3’가 건재한 가운데 한국의 대형 신인들이 대거 합류해 대회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 박세리(38·하나금융), 카리 웹(41·호주)이 주도했던 트로이카 시대 못지않은 흥미로운 판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 루키 가운데엔 김효주와 백규정이 가장 눈에 띈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도 아직 차지하지 못한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그는 남녀 메이저 통틀어 최저타인 61타를 기록하며 우승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연말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던 김효주는 12일 태국으로 건너가 샷을 가다듬는다. 김효주는 2월 26일부터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백규정은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압박붕대 투혼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라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스타일로 봐서 둘 다 잘할 것 같다. 김효주와 백규정 중 누가 더 많은 우승을 할지 나도 궁금하다”며 두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 5일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간 백규정은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탄탄한 실력에다 두둑한 배짱까지 갖춘 김효주와 백규정이 가세하면서 한국 자매들의 우승 레이스도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국내 장타 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장하나와 김세영도 대포 장전을 마쳤다. LPGA 투어는 전장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라 호쾌한 장타로 무장한 이들에 대한 기대는 크다. 베테랑 최나연(28·SK텔레콤)은 “장하나와 김세영은 장타력에 체력까지 겸비해 LPGA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나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26일부터 베트남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전 115명 초청 명단에 들지 못해 대기 순번에 있는 장하나지만 대회 주간 월요일에 열리는 예선전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첫 대회부터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2013년과 2014년 장타왕을 석권한 김세영은 27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가 돋보인다.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한 김세영은 뜨거운 한·미 대포 경쟁을 예고했다. 그동안 LPGA 투어에선 렉시 톰슨(20), 브리타니 린시컴(30), 미셸 위(26) 등 미국의 장타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세영은 “린시컴·톰슨과 라운드를 했는데 거리가 비슷하게 나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오클라호마로 넘어가 꿈의 무대 데뷔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Q스쿨 수석 이민지·알리슨 리 돌풍 예고
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한 이민지와 알리슨 리도 개막전부터 출격하며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호주판 리디아 고’로 불리는 이민지는 프로 데뷔 전까지 줄곧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카리 웹과 함께 호주 대표로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도 참가했던 그는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리디아 고 못지않게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천재 골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줄곧 이름을 날렸던 리디아 고, 김효주, 이민지 등 3인방은 이제 LPGA 투어 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화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알리슨 리는 지난해 미국 대학 최고의 여성 골퍼에게 주는 안니카상을 받은 유망주다. 수려한 외모에 빼어난 기량으로 미셸 위와 렉시 톰슨 못지않은 스타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디아 고와 미셸 위 등을 관리하고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사 IMG와 계약했다.

 이밖에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의 동생 박주영(25·호반건설)도 호쾌한 장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루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3승에 빛나는 요코미네 사쿠라(30·일본)와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25·미국), 태국의 샛별 아리야 주타누가른(20) 등도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다.

 샤이엔 우즈는 ‘타이거 우즈의 조카’ 꼬리표를 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나는 삼촌과 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올해 LPGA 투어를 통해 골퍼로서 존재감을 알리겠다”고 말한다. 아리야 주타누가른은 강력한 ‘장타퀸’ 후보다. 키가 1m70㎝ 정도지만 덩치가 좋아 폭발적인 샷을 때려낸다. 그는 ‘장타왕’ 김세영과 Q스쿨에서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매번 김세영보다 20야드를 더 보냈다고 한다.

 올 시즌 LPGA투어에 첫발을 내딛는 신인들이 프로 대회에서 거둔 승수만 61승에 달한다. 대형 신인들의 가세로 올 시즌 LPGA 투어엔 명승부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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