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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작은 실천의 힘 보여준 ‘LOUD’ 기획 참신

신년호인 4일자 중앙SUNDAY는 거창한 캠페인 대신 ‘목격된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 운동 LOUD 기획을 1면과 4·5면에 실었다. ‘줄 지어 버스 대기’가 초래하는 보행 불편을 행동 신호가 담긴 테이프로 간단히 해결하는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대기 번호표로 질서를 찾은 1990년대 초반 은행 모습 같았다. 지하철 무임승차를 줄이는 방안이나 상대방과 부딪치면 먼저 사과하는 예절처럼 기본 에티켓들이 바뀌는 과정을 시리즈에서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반면 ‘지금 우리에게 20세기란 무엇인가’를 물은 소설가 이응준의 칼럼(30면)은 전형적인 거대 담론으로 글을 맺었다. 8면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의 신년 인터뷰 역시 한국과 주변국의 미래 진단에서 신선한 답안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16·17면 공용한자 808자를 서예가 808인이 정서한 작품화집을 보고 있자니 그들이 기울인 노력만큼 한·중·일도 상호 이해에 정성을 다해야 함을 반추할 수 있었다.

6·7면 두만강 다국적 도시 플랜을 제안한 도시 설계자 김석철의 기사는 신년 분위기와 어울렸다. 한반도의 미래 공간을 탐구하는 김석철의 구상은 과거에도 여러 번 매체에 올랐지만 이번에 제시한 원형 성채도시, 플로팅 아일랜드 개념은 상상력을 자극했다. 최고지도자가 나서야 일이 풀린다는 내용이 어쩌면 이번 계획의 한계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면 한창 이슈인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장소를 찾아가 현장을 보여준 기사(10면)는 일요일에 가볍게 읽기 좋은 구성이었다. 스케치에 덧붙여진 윤제균 감독의 인터뷰에선 영화의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31면 ‘조홍식의 시대공감’에선 지난 12월 미국-쿠바의 관계 정상화 배경에 유가 하락으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미국이 봉쇄정책의 실패를 인정했다는 데 무게를 둔 기존의 언론 분석이 간과한 내용이라 눈길을 끌었다.

25면 ‘김대식의 Big Questions’에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와 기억은 트라우마로 뇌에 손상을 가져온다고 했는데, 읽는 내내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까 궁금했는데 시간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필자의 견해에 가슴이 먹먹했다.

의아했던 건 27면 ‘시인의 음악읽기’였다. 2주에 걸쳐 김갑수씨는 슈만의 피아노 세계를 프랑스의 작가이자 음악 평론가 미셸 슈나이더의 저서 『슈만, 내면의 풍경』의 내용을 재구성해 칼럼에 실었다. 필자 스스로 ‘내놓고 한 표절’을 표방했는데 옮긴 내용은 해당 도서를 읽으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무리 ‘편집’도 창작이라지만 표절도 하나의 문화 현상인 양 포장하는 게 게으름에 대한 변명처럼 들렸다. 무슨 글을 읽었는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한정호 공연예술잡지 ‘객석’ 기자로 5년간 일했고 클래식 공연기획사 빈체로에서 홍보·기획을 맡았다. 주말에 야구를 하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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