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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마·드] 제주 어부의 정성 ‘제주미(濟州味)’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도움을 받아 전국에서 착한 생산자들의 특산물을 발굴해 연재한다. 특산물 하나 하나에 얽혀있는 역사적 기록과 사연들, 그리고 그걸 생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제주미 이승욱 대표(44세)는 제주 토박이다. 이 대표의 17대 조상이 기묘사화 때 유배를 오면서 제주도에 뿌리를 내렸고, 남서쪽 대정읍(모슬포)에서 500년째 고부 이씨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다. 모슬포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까지 가는 여객선이 운항하는 바로 그 항구다. 이 대표의 어머니와 고모들도 해녀였다. 칠순이 넘은 아버지도 매년 5월 자리돔 철과 10월 방어잡이 철이 시작되면 조업에 나선다. 그는 어릴 적부터 미역이나 소라, 성게, 방어, 갈치와 고등어 등 제주 앞바다와 거기서 나는 모든 것들과 친숙하게 살아왔다.

제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5년 3월 수협에 입사했다. 13년간 경매와 유통 업무 부서에서 근무했다. 제주에는 총 6개의 지구별 수협이 있다. 제주시, 서귀포, 한림, 모슬포, 성산포, 추자도다. 도시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거의 모든 제주도 해산물은 이 6곳을 거친다. 어부들은 잡아온 생선을 자기 지역 수협에서 위탁 판매한다. 수협이 중도매인들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한다. 제주도의 지구별 수협들은 오전 6시에 일제히 경매를 시작한다. 한번 하고 끝이다. 모슬포는 특이하게도 오전 8시 30분과 오후 5시 두 번 경매를 한다. 오후에 잡은 생선들을 팔기 위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신선하다는 게 모슬포 사람들의 주장이다. 모슬포 수협에는 약 50명 정도의 중도매인이 있다. 이승욱 대표는 2007년 6월 수협을 그만 두고 직접 유통사업에 나섰다.

“수협에서 일허멍(일하며) 알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바당괴기(바닷고기)를 육지 사람들에게 하영(많이) 팔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수다(됐습니다)” 이 대표의 말이다. 그는 모슬포에 있는 아버지의 집 한쪽을 재건축하고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해 2007년 11월 ‘제주미’를 만들었다.

▶매일 아침 직접 경매로 산 물 좋은 생선들

사업은 처음엔 홍보가 안돼 힘들었다. 명절 때는 그런대로 수입이 괜찮았지만 평달에는 대출을 받아 사업을 이어가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입소문의 힘은 컸다. ‘제주미’가 공급하는 갈치, 고등어, 옥돔 등을 맛본 서울 사람들이 다시 연락을 해왔다. 주변에도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 줘 사업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가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뭘까.

소비자들은 모르실 수도 있수다만 바당괴기렝행(바닷고기라고 해서) 다 같은 바당괴기가 아니우다. 고등어나 갈치는 찬바람이 불 때 잡힌 게 훨씬 맛이 좋아마씸.(좋습니다) 바당(바다)의 수온이 내려가사 바당괴기들이 추위를 견뎌보젠(견뎌보자고) 지방을 축적하게 되는거우다. 여름에 잡힌 고기는 선도는 좋아도 살이 덜 여물엉(여물어서) 맛이 덜 헙니다. 굴비를 만드는 참조기도 9월과 10월에 나온 참조기를 햇조기렌행(햇조기라고 해서) 인기는 좋아도 맛으로 따지면 1월에서 3월에 잡히는 알이 밴 참조기 맛을 따라가진 못 헙니다. 경허난(그래서) 어떤 시기의 괴기를 작업하고 확보하느냐에 따라 맛이 좋텐도 허고(좋 다고도 하고) 맛이 덜하다고도 허는(하는) 거우다게(겁니다).”

제주도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들은 유통을 위해 진공포장과 냉동을 해야 하는데 이 대표는 맛있는 시기에 잡힌 생선만을 가공했다. 소비자에게 배달될 때는 다 같은 갈치로 보이지만 맛을 보면 좋은 시기에 잡힌 생선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확실했다. 그러다 보니 제주미의 인기는 폭발했다. “이제까지 7년간 이 일을 허멍(하면서) 욕 들어 본 적이 거의 어수다(없습니다). 늘 믿어주는 육지분들이 이시난(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우다게(일입니다). 이것이 나의 큰 자부심 우다게(입니다)..”

그는 모슬포 수협 1번 중매인이다. 1번이란 번호가 크게 찍혀있는 모자를 쓰고 매일 아침과 오후 모슬포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직접 고른다.

어쩌다 다른 지역 수협에 좋은 고기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동료 중매인들의 도움을 받아 생선을 구입한다. 한마디로 철저한 품질관리(Quality Control)를 하는 것이다. 제주미의 생선들은 현재 입점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울 모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처음에는 백화점에서 디스플레이용으로 쓰는 소라, 참돔, 홍해삼, 선어 등 이른바 특화 선어만을 납품했었다. 하지만 제주미에 대한 인기가 좋다 보니 갈치, 고등어, 옥돔 같은 나머지 주력 생선들까지로 납품이 확대됐다.



7년 전 처음 시작할 때의 매출은 불과 몇 천 만원에 불과했다. 2013년에는 29억 30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대표와 그의 부인, 그리고 여동생 등 단 4명이 제주 앞바다의 진짜 생선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집념으로 일군 성과다. “신뢰가 생기당(생기다) 본난(보니까) 육지 사람들이 하영(많이) 찾아주고 장사도 잘 되난 고맙주마씸(고맙지요). 청정 제주 바당의(바다의) 자부심으로 육지 사람들에게 좋은 바당괴기(바다고기)를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허쿠다(다하겠습니다). 대정 몽생이(모슬포 조랑말)처럼 열심히 뛰는 제주미를 응원해 주십서예(주십시오).” 이 대표의 다짐이다. 평화의 마을 제주맘 이귀경

위 상품에 대한 구매 정보는 농부마음드림 : 농마드 사이트 (www.nongmard.com) 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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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