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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사랑은 상처와 함께 온다. 상처, 혹은 충만한 사랑."

 

“사랑은 상처와 함께 온다. 상처, 혹은 충만한 사랑.”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문학동네) 중에서



평론가 김현이 ‘따뜻한 비관주의’로 그 시 세계의 특징을 요약한 시인 이성복(63). 오늘의 이 한 마디는 그의 짧은 글을 모은 책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에서 뽑았다. '이성복의 아포리즘'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아포리즘은 아시다시피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긴 짧은 글, 금언·격언·잠언 등을 말한다. 한 마디에서 ‘상처’와 ‘충만한 사랑’은 동의어로 봐야 할 게다. 상처를 동반해야 그 사랑이 비로소 온전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책에는 시 쓰기, 시인, 문학 자체에 대한 아포리즘이 많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사랑에 대한 아포리즘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학의 출발은 결국 대상에 대한 사랑일 테니. 가령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사랑의 방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사랑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초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해줄 수 없음에서 오는 괴로움이다. 그때 사람은 영원히 산다”, “사랑의 전제(前提)는 떨어져 있음이다. 시-간신히 맞붙은 상처를 다시 한번 찢어발기기”….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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