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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테러' 공포 확산

7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은 파리 ‘샤를리 에브도’의 테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유럽의 심장부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충격과 이런 테러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깔려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런 공격이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테러는 세계 곳곳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3개월 사이에 북미(지난해 10월 23일 캐나다 의사당 테러), 오세아니아(지난해 12월 15일 호주 인질극)에 이어 유럽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지구촌 전체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세계 각국은 테러의 안전지대가 사라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CNN에 “미국 본토와 해외에서 잠재적인 테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그 위협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테러의 일상화는 몇 년 사이 자생적 테러리스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대거 늘어난 것과 맞닿아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사회 불만 세력을 테러리스트로 전환시키는 원격 조종이 가능해진 셈이다. 테러 단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테러를 부추기는가 하면 폭탄물 제조 등 테러 방법까지 알려준다. ‘노마드(유목민) 테러’로 전 세계 곳곳이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외로운 늑대’의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 포착도 어렵고, 제어 수단도 마땅찮다.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외국인 테러전투원 처벌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도 외로운 늑대 출현을 조기에 차단해 보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결의안이 실행되고 있는 국가는 아직 없다.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외국인 전투요원은 1만5000여 명. 이 중 약 2000명이 유럽인, 약 100명이 미국인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우선 주요 도시에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특히 테러 대상 1호로 꼽히는 최대 도시 뉴욕의 긴장감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뉴욕경찰청은 주요 시설에 경찰관 1000여 명을 투입했다. 허큘리스 팀을 비롯해 중무장한 테러 전담 병력이 뉴욕 곳곳에 배치됐다. 서방 진영의 대(對)테러 정보 교환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정부도 즉각 테러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탈리아의 안젤리로 알파노 내무장관은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 중심지인 로마를 겨냥하고 있어 로마에 바티칸 교황청을 둔 이탈리아도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서울=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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