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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학점' 최경환, 대학생들 만나 "미안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8일 대전 충남대에서 학생들과 햄버거·피자로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최 부총리는 “청년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기 힘들고 등록금이 빚으로 남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불만에 공감을 표했다. 최 부총리(왼쪽에서 둘째)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오죽이나 답답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고 경제정책 총괄자로서 어깨가 무겁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충남대에서 학생들과 만났다. 최근 대학가에서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을 ‘F학점’ 답안지에 비유한 대자보가 확산되자 마련한 자리다. 그는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가졌다는 청년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기 힘들고 대학 등록금이 빚으로 남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며 정부 대책에 대한 청년층의 불만에 공감을 표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나 서비스업 일자리에 대한 대학가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반론도 폈다. 그는 “젊은이들이 공장에서 일하기보다는 의료·관광·콘텐트·금융과 같은 서비스업 일자리를 선호하면서 정작 이런 일자리가 각종 규제 때문에 생기지 못하는 이면은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비스업 일자리를 의료 민영화와 같은 이념 논쟁으로 접근하다 보니 규제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좋으니 중동 같은 곳의 부자 환자를 유치하면 한 명당 1억원은 번다. 게다가 자동차 수출과 달리 이런 수입은 의사·간호사·직원의 수입으로 고스란히 떨어진다. 이게 의료 민영화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민영화는 서울대병원이나 국립의료원을 기업에 파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대학생이라면 이런 서비스업 규제 완화는 왜 안 하느냐고 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창업과 취업과 관련해 현실에서 부닥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요즘 청년들이 눈만 높아져 대기업만 선호한다고 하는데 청년들은 명예나 허영심 때문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며 일반적인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 수준은 터무니없이 낮다.”(취업준비생 신권수·29)

 “이공계가 아니다 보니 현장 경험 기회가 적다. 현장 맞춤형 인재를 창출한다는데 어떤 식으로 육성해줄 수 있느냐. 지방은 특히 기회가 부족하다.”(최현익·28)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에 대기업이 납품을 주면서 생산 라인까지 깔아주면 대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늘려 격차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한국기술교육대와 같은 모델을 지방에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오후엔 인근에 위치한 일하고 싶은 모범 기업인 삼진정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근로자와 기업이 기업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사주제도의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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