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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야망 … "2G 추종자 → 3G는 경쟁자 → 5G선 세계표준"

지난해 12월 2일 찾은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대형 정보기술(IT) 유통센터인 화창베이(華强北). 매장 깊숙이 들어가니 부품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없는 제품이 없고, 없는 브랜드가 없었다. ‘5분이면 산자이(山寨·짝퉁) 스마트폰 하나를 뚝딱 조립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이곳에서 삼성은 여러 브랜드 중 하나(one of them)에 불과했다.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를 비롯해 레노버·쿨패드(酷派)·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의 약진에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은 밀리고 있었다. 중국 스마트폰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세계 제2의 통신장비업체이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화웨이로 향한 이유다.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의 ‘ICT 솔루션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중국의 유명 작가 천이페이(陳逸飛)의 작품. 세계 각국의 국기가 지구를 감싸고 있는 형상으로 화웨이와 각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웨이 캠퍼스 내 ‘ICT 솔루션 전시관’. 4세대(4G)·5세대(5G) LTE,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딩 컴퓨터용 서버와 기업용 네트워크 서버, 스마트폰 단말까지 ‘화웨이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화웨이의 야심을 전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야심이 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5G였다. 4G LTE보다 1000배 빠른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표준’이 되겠다는 포부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5년간 6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 켈리 화웨이 부사장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2세대(2G) 때 화웨이는 추종자(follower)였지만 3G에서는 경쟁자(competitor)로, 4G에서는 주도 그룹(leading group)으로 올라섰다. 5G 단계서는 규칙 제정자(Rule Sett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해 기업공개(IPO)도 꺼린다. 켈리 부사장은 “향후 10년간은 IPO 계획이 없다. 돈은 있다. IPO를 하면 주주들 눈치를 봐야 한다. 지금과 같은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투자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장비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통신과 관련한 B2B 제품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단말기 등의 B2C 제품을 모두 생산한다. 모든 종류의 통신 설비와 단말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른바 ‘파이프 전략(Pipe Strategy)’이다. 첨단 네트워크로 서로 다른 무선 기기를 연결하고 4G와 5G, 와이파이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최대 경쟁자가 화웨이가 될 것’이라는 글로벌 IT 업계의 전망은 빈말이 아니었다.

 선전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후이저우(惠州). 삼성의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진출한 한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은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납품처인 삼성의 휴대전화 판매가 부진해진 데다 샤오미 등 현지 업체가 주도하는 저가 ‘스마트폰 붐(boom)’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애플 등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둥관(東莞)의 한국기업인 코웰은 공급망 다양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전쟁’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서플라이 체인 구축이라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특별취재팀 : 한우덕·하현옥·김상선 기자, 이봉걸 무역협회 연구위원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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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