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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이 아닌 시장 변화 좇아야 중국서 살아남아"

“기술의 변화가 아닌 시장의 변화를 좇아야 합니다. 삼성이 중국에서 놓친 게 바로 그겁니다.”

 차오징성(曹井升·40·사진) 쿨패드 부총재(부CEO)는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하드웨어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지적이다. 쿨패드는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만들기 시작한 회사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11%로 2위 삼성(13.3%)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차오 부총재는 지난 17년 동안 쿨패드의 휴대전화 마케팅을 담당해온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산증인’. 그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들여다봤다.

 -쿨패드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속도다. 신제품 발표 주기는 삼성보다 빠르다. 특히 4세대(4G)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보다 앞섰다. 꾸준한 연구개발(R&D) 덕택이다.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

 -삼성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삼성은 여전히 세계 시장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삼성이 크게 성장한 것은 업계 큰 흐름(大環境)과 관계 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급증기에 뛰어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큰 흐름이 꺾이고 있다.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 7~8년 동안 보여왔던 하드웨어 제품의 큰 돌파구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쿨패드와 갤럭시에 커다란 기능상의 차이는 없다. 그런데 누가 비싼 돈 주고 삼성 휴대전화를 사겠는가.

 -그래도 삼성 스마트폰 기능은 뛰어나지 않나.

 “애플에 뒤진다. 애플은 다른 메이커가 흉내 낼 수 없는 기능을 가졌다. 그러나 삼성은 아니다. 품질이나 기능 면에서 중국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은 빠르게 기술을 주도해 왔지만 지금은 속도가 오히려 늦어지는 느낌이다.”

 -삼성에 충고한다면.

 “큰 흐름을 읽어야 한다. 기술이 확확 변하는 시대는 갔다. 이제는 시장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게 애플과 다른 점이다. 스마트폰은 이미 일반 기술품이 됐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가전·인터넷 등과 어떻게 결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특별취재팀 : 한우덕·하현옥·김상선 기자, 이봉걸 무역협회 연구위원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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