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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다양한 채널로 교류…올해를 관계 정상화 원년으로"

“한·일 정부 사이의 거리가 2m 정도 된다면 양국 학자들 간 인식 차는 50㎝ 정도에 불과했다. 이질성도 존재하지만 다양한 채널의 교류를 통해 올해를 한·일 관계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동북아 전략연구기관인 니어재단 정덕구(사진) 이사장은 7일 “우리가 목표로 하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선 주변국, 특히 일본과 척질 여유가 없다. 경제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등을 활성화해 공유하는 인식의 기반 자체를 넓혀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니어재단은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한·일 양국 학자들을 초청해 국제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두 나라의 지식인 24명의 한·일 관계 해법은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김영사)는 책자로 9일 발간됐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 도고 가쓰히코 교토산업대 교수 등 양국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책 출간을 앞두고 여의도 니어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정 이사장은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도, 해결책도 크게 한·중·일 3자관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학자들의 결론이었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한·중·일 사이에 평화가 유지됐던 것은 3국 모두 경제에 몰두하며 고부가가치 기술은 일본이, 단순 기술은 중국이, 그 중간을 한국이 메우는 균형이 지켜졌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부상하며 일본의 영역을 침범하자 외교안보적 긴장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1999~2000년)을 지낸 그는 “당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친한파였다. 통상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에 가면 꼭 밥을 사곤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자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또 “동북아의 경제적 이익 균형, 즉 분업체계가 다시 자리를 잡으면 갈등도 매듭지을 수 있다”며 “부가가치 사슬구조에서 성장한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위치를 인정하고 일본은 기술과 자본을 한국에 투자하는 식으로 분업체계가 재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급성장하는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자 한·일 사이가 멀어진 측면이 있다”며 “한국은 지나치게 중국에 밀착하는 모습을 자제하고 균형점을 찾아 일본의 오해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일 지식인들은 종전 70년을 맞아 일본이 내놓을 ‘아베 담화’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노 담화+무라야마 담화+α(알파)’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고 ‘알파’에 일본이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거나 한·일 간 미래지향적 공동선언을 하자는 내용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어재단은 15일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기념회에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 대사 등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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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