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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구에 북·중·러 다국적 도시, 김석철의 큰꿈


“두만강 일대야말로 21세기 세계 교역의 중심지가 될 곳이다. 시베리아의 에너지 자원, 중국의 광물과 식량,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합친다면 높은 경쟁력을 갖춘 국가연합 도시를 만들어낼 수 있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김석철(72·아키반 건축도시연구원 대표·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씨의 ‘두만강 다국적 도시 프로젝트’ 구상이 무르익었다. 2012년 한반도 도시계획을 담아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을 펴냈던 그다. 이번엔 그 비전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킬 설계도 전시회를 연다. 12일부터 서울 동숭동 아키반 전시홀에서 열리는 ‘한반도 희망 프로젝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두만강 다국적 도시 프로젝트’(그래픽 참조)뿐만 아니라 ‘DMZ(비무장지대) 플랜’ ‘스마트 한옥 타운’ 등의 구상을 시각화한 패널 30여 개와 모형 12개를 공개한다. 전시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씨는 “두만강 다국적 도시는 꿈같이 들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과 북한이 합의하고 일본과 미국이 우리와 함께 투자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가 김석철
 ◆두만강 하구를 세계 경제특구로=김씨는 이미 『한반도 그랜드 비전』에서 나진·선봉과 두만강 하구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제안한 바 있다. 북한·중국·러시아 3국의 영토가 겹치는 곳에 공항과 항만 시설을 만들어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발전한 모델이 ‘두만강 다국적 도시’ 프로젝트다.

 그가 주목하는 두만강 하구는 북한의 나진·선봉, 중국의 팡촨(防川), 러시아의 하산이 접하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 세 국가가 330만㎡(약 100만 평)씩 토지를 제공해 총 991만7355㎡(300만 평) 규모의 원형 성채 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이 자본을 투자해 관광·에너지·첨단 창조산업을 일으키고 이곳에서 남·북·중·일·러 등 5개국이 자유롭게 무역 거래를 하는 세계 경제특구를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또 두만강 하구 굴포 일대에 국제 항만을 건설하고, 굴포항과 성채 도시 사이를 산업단지와 공항·철도·운하 등으로 잇자고 했다.

 ◆DMZ 세계평화공원=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DMZ 플랜’으로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DMZ가 서해와 만나는 곳(파주 인근)에 미래 통일도시를 대비해 국회·국립박물관·외교단지 등이 들어가는 국제평화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DMZ가 동해와 만나는 곳(고성 인근)에 300만㎡(91만 평)규모의 ‘세계평화공원’(약 4000억원 소요)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DMZ 세계평화공원은 당장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추모공원과 박물관·세계 정원 등 마스터플랜을 그려놓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통일대박’이라는 말만으로는 통일을 준비할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통일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12일 오후 2시 전시홀에서 개막 기념 강연회를 연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토·일 휴관).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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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