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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위령탑을 참배한 정의당 지도부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가 7일 서해 백령도 해병대 부대를 방문하고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이래 진보가 천안함 위령탑을 조문한 것은 처음이다. 당 지도부는 이번 행사를 2015년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정의당은 제도권에 남아 있는 유일한 진보 정당이 됐다. 통진당에서 떨어져 나온 이래 정의당은 종북과 거리를 두어왔다. 하지만 통진당 사건으로 진보세력이 북한과 냉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안보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졌다. 정의당의 이번 조문은 이런 요구에 응답하는 것으로 진일보(進一步)의 변신으로 평가된다. 심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안보관을 묻는 질문에 “안보는 평화의 초석”이라며 “튼튼한 국방과 안보의 토대 위에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일궈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옳은 방향을 얘기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당이 가야 할 길이 멀다. 과거와 현재의 짐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창당 이래 2년여 동안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도부가 위령탑에서 피해자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도 가해자를 지목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제도권에 진입한 원내 정당으로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세계의 진보 정당은 안보 위협 앞에서는 보수정당 못지않게 노선을 분명히 했다. 대표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집권한 영국의 노동당을 들 수 있다. 당은 과감한 복지정책을 펴는 한편 외교에선 확고하게 반(反)소련·반공산주의 정책을 폈다. 소련의 인권탄압과 동유럽에 대한 패권주의를 보면서 공산주의를 혐오했기 때문이다. 1950년 북한 공산세력이 남침하자 영국 노동당 정권은 즉각 파병했다. 이런 결단으로 진보 정당에 대한 국민의 안보 의구심은 사라졌다. 정의당이 천안함 위령탑 참배를 계기로 더욱 합리적이고 성숙한 노선을 걷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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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