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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에 대한 반문명적 테러를 규탄한다

백주에 언론사 편집국이 총기난사를 당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그제 파리에서 일어났다. 테러의 표적이 된 프랑스의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담당기자 4명 등 12명이 학살극으로 목숨을 잃었다. 언론을 정조준한 반(反)문명적이고 야만적인 테러에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언론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언론에 대한 테러는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공격은 세계 언론 모두에 대한 공격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종교적 극단주의와 극우주의를 배격하며 주로 만평을 통해 정치·사회·종교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해온 신문이다. 풍자의 대상에서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때문에 무슬림들의 협박과 테러 위협이 그치지 않았고, 실제로 화염병 공격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번 사건도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 방향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불만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테러를 통해 언론의 자기검열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테러로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착각이다. 성역과 금기를 의식하는 순간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종교라고 해서 비판과 풍자에서 예외일 순 없다. 비판에서 벗어난 종교는 도그마일 뿐이다. 그런 도그마의 산물 중 하나가 이슬람 극단주의다. 테러리스트는 진짜 무슬림이 아니다.

 유럽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민자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랍과 아프리카계 무슬림의 인구비중이 커지면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공포증)’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이민자 배척을 주장하는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이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란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이번 참사가 이슬람에 대한 혐오와 보복 심리를 자극해 인종과 종교 갈등을 부추기고, 유럽의 극우화를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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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