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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투자, 언제 어디에 돈 쓸지 목표 설정이 우선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가고 을미년 새해를 맞았다. 올해로 한국에 온지 만 20년이 됐다. 그동안 애정을 갖고 한국의 금융시장을 지켜봐 온 한 사람으로서 한국 금융업계의 발전에 격세지감이 든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환경의 변화에도 달라지지 않는 한국 투자자의 투자성향이다. 그 중 하나가 예·적금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얼마 전 한 시중은행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2만여 명을 대상으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할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을 묻는 질문에 예·적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초반까지 빠진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예·적금을 안전한 투자처로 꼽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투자성향은 수익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안정지향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생각하는 ‘예·적금=안전한 투자처’라는 방정식은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이미 한국 금융시장에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다. 아직도 예·적금만이 유일한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새해를 맞아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되새겨 볼 것을 제안한다.

 첫째, 투자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필자가 영국에서 독립투자자문업자(IFA)로 활동할 때 고객들에게 매번 “지금 투자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어봤다. 놀라운 점은 생각보다 기본적인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 투자에 나서는 이유가 3년 후에 필요한 결혼자금 마련인지, 10년 후 자녀를 양육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20년 후를 대비하는 은퇴자금인지를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투자기간이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투자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며 투자위험이 큰 상품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투자에 실패하면 ‘투자=손실’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둘째,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에 분산투자해야 한다. 한곳에 ‘올인’하는 투자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투자자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때 포트폴리오의 약 30~35%는 해외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만약 해외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면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글로벌 멀티에셋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해외투자를 경험하는 좋은 방법이다.

2007년 해외투자의 포문이 열렸지만 아직도 상당수 투자자는 국내투자를 고집한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지역별 분산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요즘처럼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이 올해 해외투자 확대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검증된 투자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야 한다. 투자에 대한 지식수준과는 무관하게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세계의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접하는 필자 역시 개인적인 자산관리는 정기적으로 재무설계사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 자산관리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냉철하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제3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쉬운 방법도 있다. 개인투자자는 수많은 금융회사가 내놓는 자료를 통해서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접할 수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역시 투자자에게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서 시장전망·글로벌 주요 이슈·투자 테마 등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세계 곳곳에서 해당 시장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투자의 흐름을 읽는 통찰이 생길 수 있다.

 올해도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고 저성장·저금리 환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움에 왕도가 없듯,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약의 시점을 맞아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명확한 투자 목표를 세워 안정적인 투자의 그림을 그려보길 바란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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