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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온라인 시대 … 미국엔 뷰티 제품 팔아라

이달 5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 회의실에서 미국·중국·일본·CIS·중남미·아프리카 등 각 지역본부장 10명이 모여 올해 세계 시장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 코트라]

뷰티상품 판매 업체 ‘미미박스’는 급성장 중인 중소기업이다. 사업 첫해인 2012년 매출 13억원을 기록하더니 2013년 50억원, 지난해엔 17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중소업체 화장품을 유튜브를 통해 마케팅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시장을 뚫은 덕분에 지난해 매출의 25%(약 42억원)는 미국·중국 등 해외에서 올렸다. 김도인 미미박스 이사는 “1980~90년대 식의 종합상사를 이용한 수출 대신 새로운 유통 방법을 찾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미미박스처럼 KOTRA 본부장들이 새해 던진 화두도 역시 모바일 발 ‘유통 혁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였다. 자신만이 터득한 세계 시장 공략법을 논의하러 지난 6일 서울 염곡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회의실에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10명의 해외지역 본부장이 모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1·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본부장들은 모바일과 온라인 유통 채널을 따라잡기지 않으면 경쟁국 업체에 뒤떨어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효춘(57) 중국지역본부장(이사)은 “중국은 이제 생산에서 소비로 경제 성장 엔진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은 7%대로 떨어지겠지만 이른바 ‘TAB(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으로 불리는 신흥 채널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중국 시장 주요 수출 아이템으로는 문화 콘텐트, 정보통신기술(ICT), 섬유·패션, 친환경 산업 등이 꼽혔다.

 분기 경제성장률 5%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세를 나타낸 미국도 온라인 유통망 공략이 주요 이슈였다. 이태식(53)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에선 CC크림 같은 한국산 뷰티 제품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뷰티 아이템의 경우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소비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온라인 소매시장 규모는 2643억 달러(약 279조원·미국 통계청 집계 기준)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을 정도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수출 유망 아이템으로도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도어락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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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노인호(57) 동남아지역본부장은 “태국에선 네이버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분야 1위일 정도로 국내 업체들의 장악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도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한 해 가입자 1600만 명을 모았다. 아세안은 인구의 60%가 35세 이하의 젊은 세대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미미할 정도라는게 이들 본부장들의 지적이다. 이태식 본부장은 “수출 판도가 변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옛날 방식을 고수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아마존·이베이 입점에 성공할 경우 입소문을 잘 타면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담당하는 소병택(55)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본부장은 “미국·유럽의 세계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서방국가들이 철수함에 따라 식품·물류·정유 분야에서 우리 기업에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다.

 ‘엔저’로 국내 기업이 공략하기엔 조건이 좋지 않은 일본에서도 기회는 충분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혁(54) 일본지역본부장은 “정부의 IT 인프라 투자 확대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관련 특수로 건설기자재 등 일부 분야는 수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에 따라 현지의 지정학적, 국제경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건영(58) 중남미지역 본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시 금융시장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2016년 브라질 하계올림픽 특수를 노려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한선희(57) 중동지역본부장은 “지정학적 위험 속에 유가 하락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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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