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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어요, 음성 상평주유소

요즘 ‘전국구’로 유명세를 떨치는 주유소가 있다. 충북 음성의 상평 주유소다. 8일 현재 휘발유 1L에 1385원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얼마전부터 ‘전국 최저가’주유소다.

 김덕근 사장은 “휘발유 값이 주변보다 200원 가량 싸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팔면 손해지만, 대신 경유값을 좀 덜 내리면서 그나마 이익을 낸다”고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10% 늘었다. 요샌 하루 100대 가량이 기름을 넣으러 온다.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값을 더 내릴 참이다.

 자고 나면 기름값이 내리고 있어 경쟁하듯 값을 인하하는 주유소들도 많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체감 온도’는 천차만별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40)씨는 “우리 동네 휘발유 값은 여전히 1500~1700원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2천만 운전자들의 이목은 더더욱 ‘주유비’로 쏠리고 있다. 헐거운 주머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착한 주유소’를 찾는 게 관건이다.

지난 7일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에서 차량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 날 휘발유 1L 가격은 1385원으로 전국 최저가였다. [사진 상평주유소]
 중앙일보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을 분석해 전국 주유소 1만2천여 곳의 휘발유 값을 따져 봤다. 그 결과 기름값이 저렴한 30대 주유소들은 경북 구미시와 경기도 화성시 등에 많았다. <표 참조> 1400원 대에 휘발유를 넣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서비스팀 한승완 과장은 “임대료가 싸거나, 업소들간 가격 경쟁이 심한 곳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580여 개 주유소 가운데 영등포구 대림동·도림동 등의 가격이 쌌다. 가격 인하 다툼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불과 하루 만에 최저가 순위가 바뀌기도 한다. 강서구의 개화동 주유소는 지난 7일 L당 1437원으로 ‘최저가 고지’에 올랐지만, 8일엔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더 내리면서 5위로 밀려났다. 김준 개화동 주유소장은 “영업 6개월 째 인데 개장 때 저가 전략을 구사한 뒤로 마침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판매가를 꾸준히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1000여 대가 찾는데, 주유소 인근 회사에 다니는 강동구 거주 고객도 단골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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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유 값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기준가는 같지만 주유소마다 임대료·인건비·마진율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의 거래 물량이 많거나 현금을 주고 받으면 할인해서 공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주유소들은 전국에 고르게 퍼져 있었다. L당 1800~2000원 대까지 받는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선 전통적으로 강남 3구와 여의도·용산구·양천구 등의 기름값이 비싼 편이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는 국회의원·재력가 등의 차가 많이 드나들고, 가까운 주유소가 많지 않아 비싼 기름값을 감수할 때가 많다. 국회 앞 A주유소의 소장은 “여의도는 물가 전체가 비싸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더 들고 기름값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근방에 기업들이 많은 주유소의 경우, 운전자들이 법인카드를 쓰다 보니 가격에 둔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선 강남구 가격이 1700~1900원 대가 많은 데 비해, 서초구의 경우 1500원 대가 많다는 점도 특이했다. 고속터미널 옆에 있는 터미널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강남 고객들이 넘어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같은 구에서도 200원 넘게 차이가 나는 기름값. 그렇다고 ‘저가 주유소’를 찾아 헤매기도 피곤하다. 일단 석유공사의 오피넷 사이트에 접속해 ‘유가정보 내려받기’로 출퇴근 동선에 있는 주유소 가격을 검색해보는 방법이 있다. 또 포털사이트의 ‘주유소 가격 비교’를 검색해 동네별로 한눈에 값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근본적으로 휘발유에 매기는 세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11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48달러로 56% 급락했다. 하지만 휘발유 값은 평균 1858원에서 1565원으로 15% 떨어지는데 그쳤다. 여기서 900원은 세금이다. 이 세금이 꼼짝 않고 묶여 있으니 국제유가 하락분 만큼 휘발유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부는 20조원 가까운 유류세 수입 감소를 우려해 인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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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