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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대 영업이익 찍은 삼성전자 … 문제는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반등했다. 튀어오른 폭은 예상보다 컸다. 5조원을 넘어선 영업이익에 증시는 반색했다. 하지만 숨 돌릴 틈은 없다. 삼성전자는 3개월 만에 흐름을 바꿔내면서 그동안 축적된 내공을 입증했다. 그러니까 과거의 승리다. 중국 샤오미 등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미래 삼성의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전자업계의 비수기로 통하는 1분기 성적표에 벌써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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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2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4조원대로 내려앉은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끌어올린 셈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9.6%, 영업이익은 28.1% 늘어났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5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24조9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은 2013년보다 훨씬 못한 성적(매출 -10%, 영업이익 -32%)이지만 4분기 실적 반등으로 흐름을 돌렸다는데 더 주목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대체로 영업이익을 4조원대 후반으로 예상했는데 9% 이상 높게 나왔다”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측보다 더 높게 나온 건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3분기 8%대로 내려앉았던 영업이익률도 다시 두자릿수( 10%)로 복귀했다.

 실적 반등에는 반도체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 전망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분에서 2조6000억~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직전 분기보다 5000억원 가량(19%) 이익을 더 낸 셈이다.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란 추정도 나왔다. 시장분석회사인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의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9%로 1위 인텔의 14.2%를 바짝 추격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램 부분에서 이익이 늘고 시스템 사업부의 적자 폭이 줄면서 삼성전자 전체의 영업이익을 5조원 위로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모바일(IM) 부문도 1조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돼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가근 연구원은 “IM부문의 양호한 실적은 판매량 증가보다 마케팅 비용 축소 등 비용절감에서 나온 수익 개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원화가치가 예상보다는 덜 오르면서 환율도 삼성전자를 도왔다.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갈 길이 평탄하지는 않다. 실적 반등의 1등 공신인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해 온 투자와 기술력의 결과다. 반도체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효과가 배가됐다. 비용 축소 등도 ‘관리의 삼성’에서 비롯된 오래된 주특기다. 반도체 시장의 올해 전반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비메모리 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하면 실적은 연말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다. 반도체가 구원투수 역할을 더 잘해주면, 삼성전자가 신사업으로 키우는 사물인터넷(IoT)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도 한결 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

 반도체가 버팀목이라면 스마트폰은 창이다. 스마트폰이 살아나지 않으면 10조원의 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스마트폰도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은 점유율 싸움에 달렸다. 애플·샤오미는 점유율이 늘고, 삼성전자는 줄어드는 최근 흐름을 바꾸기 위한 삼성전자의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인도·중국 등 중저가 휴대전화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만원대 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8일엔 국내에서 30만원대 갤럭시 그랜드 맥스도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닥이 다져지면 상반기에 나올 대표상품 갤럭시 S6의 신제품 효과도 더 커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실적 호조, 스마트폰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전통적인 IT 비수기이기 때문에 실적이 꾸준하게 좋아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미뤘다.

김영훈·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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