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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똑바로 걸엇! 양말이 알려주네요

도시바가 ‘소통 안드로이드’라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코 치히라’. 이 로봇은 생체센서가 내장돼 있어 외부 환경에 스스로 반응한다. 얼굴표정은 물론 볼의 홍조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블룸버그]

해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선 전통적으로 TV와 세탁기·냉장고 같은 소비자 가전의 잔치였다. 하지만 올해 CES에서는 스마트카·사물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드론·3D프린터·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이 대거 등장해 저마다의 첨단 기술을 뽐냈다. 산업 간의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이젠 가전의 범위가 다른 분야로까지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CES에선 색다른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기술이 돋보이는 이색 IT제품이 감칠맛 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본체 가운데 공기 흡입판이 있어 창문에 매달린 상태에서 유리창 이물질을 닦아내는 로봇청소기 윈봇.
 일본 도시바는 전공인 가전분야에선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사람의 모습을 꼭 빼닮은 ‘휴머노이드’에는 관람객들이 구름떼처럼 몰렸다. 이 휴머노이드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람객을 향해 “내 이름은 치히라 아이코. 치히로는 일본어로 지구와 평화를, 아이코는 아이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합성어야”라고 자신을 영어로 소개한다. 손과 팔을 움직여 간단한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 관람객과 시선을 맞추고 눈을 깜빡이며 미소를 짓는 등 감정표현도 한다. 도시바는 또 스마트 거울을 통해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상 탈의실’ 서비스도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무선 충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테이블에 내장돼 있는 디스플레이로 주문·결제는 물론 콘텐트도 즐길 수 있어 커피숍·자동차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착용자의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거나 타인과 거리가 좁혀지면 다리가 펼쳐지는 거미드레스.
 웨어러블 기기는 더욱 진화했다. 미국 센서리아가 선보인 스마트 양말은 발바닥 부분에 센서가 달려 착용자가 달릴 때 땅을 제대로 딛는지, 부상 위험은 없는지 알려준다. 한국의 쓰리엘랩스도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잘못된 걸음걸이를 교정해주는 스마트 깔창 ‘풋로거’를 출품했다.

 프랑스의 에미오타는 착용자의 허리 사이즈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허리띠를 선보였다. 식사 전후, 일어서거나 앉는 등 허리 사이즈가 달라질 때마다 허리띠가 자동으로 조절돼 불편함을 줄였다. 독일의 지멘스는 시끄러운 식당이나 파티, 바람이 심하게 부는 외부 등 주변 환경에 맞춰 소리를 조절하는 보청기를 내놓았다.

 이밖에 시원한 맥주와 신나는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게 오디오와 냉장고를 결합한 ‘큐브’, 손가락 움직임으로 주변 스마트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로그바 링’, 자세 교정은 물론 근육 이완 및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를 내는 스마트 의자 ‘타오체어’ 등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UBE가 내놓은 고음질 오디오와 휴대용 냉장고가 결합한 냉장고 오디오.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올 한해를 이끌어갈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행사의 숨은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CES에서 참가자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린 스마트폰은 LG전자가 새로 선보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이다. 하지만 중국산 스마트폰들도 이에 못지않게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관심을 끌었다. 13억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최근 2~3년 새 덩치를 키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대거 신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메인 무대를 노리고 있다.

허리 사이즈가 늘어나면 경고메시지를 주고, 허리 사이즈에 따라 벨트 길이도 조절되는 스마트벨트.
 중국의 알카텔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 ‘픽시’라는 독특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한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모질라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중에 쓰고 싶은 OS를 고르면 된다. OS에 따라 전용폰을 만들었던 기존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발상이다. 화면 크기도 3.5인치·4인치·4.5인치·5인치로 라인업이 다양하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국내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반값 이하로 책정했다. 5.5인치 화면, 2.3㎓ 프로세서, 4GB 메모리를 탑재한 아수스의 ‘젠폰2’는 고작 199달러다. ZTE도 200달러 대의 패블릿을 선보였다. 중국 IT기업의 맏형 격인 화웨이는 후면 카메라에 2개의 렌즈를 장착한 ‘아너6플러스’를, 지난해 미국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보는 풀 고화질(HD) 디스플레이에 4000mAh 배터리를 갖춘 ‘레노보 P90’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ZTE 윌리엄 람 상무는 “중국 제품은 싸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가락에 끼우면 제스쳐로 주변 스마트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반지.
 중국 뿐만 아니다. 다른 나라의 최신 스마트폰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격 채비를 마쳤다. 요르단의 세이거스는 이른바 ‘슈퍼폰’이라 불리는 ‘V2’를 내놓았다. 후면에는 2100만 화소, 전면에도 웬만한 스마트폰의 해상도보다 높은 1300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4500mAh에 내부 저장용량은 320GB에 달한다. 방수·방진기능은 물론 디스플레이·프로세서·배터리·스피커 모두 현존 최고 사양으로 무장했다. 그간 유럽시장만 공략해오던 프랑스의 아코스는 프리미엄 모델인 ’50 다이아몬드’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언했다.

 한때 필름·즉석카메라의 대명사였다가 지금은 퇴물로 전락한 코닥·폴라로이드도 이번 CES에서 첫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비록 제조는 다른 곳에서 담당했지만, 이들의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한편 소니는 이번 CES에서 올해의 전략폰 엑스페리아 Z4’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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