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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먹이 주기, 송어 얼음 낚시 … ‘짜릿한 손맛’ 보러 오세요




























춥다고 ‘방콕’만 할 수는 없다. 뜨뜻한 아랫목만 찾지 말고 밖으로 나가 추위와 부딪쳐 보자. ‘이한치한(以寒治寒)’ 여행지로는 누가 뭐래도 강원도가 제격이고, 강원도에서도 평창이 최고다. 지난 겨울 평창의 평균 기온은 영하 4.7도였고, 강설량은 161㎝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평창을 찾은 관광객은 167만 명이 넘는다.


평창에는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목장이 모여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송어축제와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린다. 새하얀 겨울에는 평창에 가야 한다.


추위야 물럿거라! - 평창의 겨울 축제




평창에는 이름난 겨울 축제가 두 개나 있다. 송어축제와 눈꽃축제다. 그러나 이 두 축제의 주체는 평창군이 아니다. 평창군 진부면이 송어축제를 열고, 대관령면이 눈꽃축제를 연다. 다시 말해 면(面) 단위 행사지만 동네 잔치라고 얕봐선 곤란하다. 지난해 송어축제에는 58만여 명, 눈꽃축제에는 20만여 명이 방문했다. 참고로 진부면 인구가 약 9500명이고, 대관령면 인구가 약 5700명이다.

송어축제는 이미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개막했고, 다음달 8일 끝난다. 진부시외버스터미날 앞의 오대천과 둔치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도 주말이면 3만 명씩 찾는다.

송어축제의 주인공은 송어다. 축제 기간 내내 평일에는 1t, 주말에는 2t 넘게 송어가 공급된다. 축제에 쓰이는 송어는 인근 양식장에서 받아온다. 1마리에 800g 정도 나간다. 이 송어를 꽁꽁 언 오대천 위에서 낚시로 잡는다. 지름 10㎝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는데, 송어를 낚을 때 손맛이 짜릿하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1시간 동안 서너 차례 얼음 구멍을 옮기며 송어 낚기에 도전했는데, 감질나는 입질만 반복됐다. 박용만(47) 평창 송어축제 사무국장에게 요령을 들었다.

“날씨가 맑고 따뜻한 날에 잘 잡힙니다. 오전 10∼11시, 오후 3∼4시 사이에 입질이 가장 왕성합니다. 오대천의 수심은 평균 120㎝입니다. 미끼를 강바닥에서 20~30㎝ 떨어지게 한 뒤 낚싯대를 천천히 움직이면 송어가 다가옵니다. 좌우보다는 상하로 움직여야 합니다.”

얼음 낚시 비용은 어른 1만3000원이다. 현장에서 견지 낚싯대를 살 수 있다. 3000원. 낚시로 잡은 송어는 바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1마리에 3000원씩 내야 한다. 맨손 잡기 체험도 있다. 평일 오후 1시, 주말 오후 1시와 3시에 가능하다. 찬물에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다. 송어를 많이 풀어놔 1명이 최대한 잡을 수 있는 2마리를 1∼2분이면 다 채우고 물에서 나올 수 있다. 어른 1만5000원. 평창 송어축제 조직위원회(festival700.or.kr) 033-336-4000.

송어축제가 열리는 오대천에서 강릉 방면으로 자동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리는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변이 나온다.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대관령 눈꽃축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눈축제다. 올해로 23번째다. 23년 전 대관령에서 처음 눈꽃축제를 만든 주인공이 평창 국회의원인 염동열(55)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 옛날 눈밭에 물을 뿌리며 얼음을 만들었던 염 의원의 친구가 올해 축제 조직위원장이 된 김진원(55)씨다.

올해 대관령 눈꽃축제는 예년보다 규모를 두 배 확대했다. 축제장도 5만㎡에서 10만㎡(약 3만 평)으로, 눈 조각품도 20개에서 44개로 늘렸다. 그동안 눈 조각은 국내 대학생에게 맡겼는데, 올해는 중국에서 전문가 40명을 초청해 조각을 맡겼다. 매년 3만 명 넘게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서다.

눈 조각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눈을 다져 만들었다. 광화문,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눈으로 빚은 조각품이 완성돼 있다. 올해 눈길을 끄는 조각품은 ‘러버덕’이다. 지난해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돼 인기를 끌었던 그 대형 오리가 눈 조각으로 부활했다. 스키점프·봅슬레이·컬링 등 겨울 올림픽 종목의 미니 경기장도 얼음으로 만들어 놨다. 눈 조각장 입장료 3000원.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snowfestival.net) 033-335-3995.

설국이 따로 없네 - 대관령 목장의 겨울

대관령 초원은 유럽의 알프스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대관령 일대에 들어선 목장 덕분이다. 대관령 자락에 하늘목장·삼양목장·양떼목장 등 대형 목장 3곳이 자리한다. 이 목장에 여름에는 푸른 초원이, 겨울에는 흰 설원이 펼쳐진다. 특히 겨울이면 3300만㎡(약 1000만 평)에 이르는 대관령의 구릉 지역이 온통 눈으로 뒤덮인다. 1월이면 1m 이상 눈이 쌓이기도 한다.

지난해 9월 40년 만에 개방한 대관령 하늘목장(skyranch.co.kr)은 대관령의 신흥 명소다. 지난 9월 개장 이후 11월까지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번 겨울은 하늘목장이 공개된 뒤에 처음 맞는 겨울이다. 하늘목장에서 32년째 근무한다는 최재돈(57) 목장장도 “여름 경치도 아름답지만 겨울 설경은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그동안 직원들만 보기에 정말 아까웠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10㎢(약 300만 평) 설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늘목장은 겨울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달 30일 겨울 영업을 개시했다. 대단한 시설을 설치한 건 아니다. 눈 덮인 목장을 자연 놀이터로 바꿨을 뿐이다. 겨울이 오기 전 소나 말이 풀을 뜯던 초지가 그대로 눈썰매장으로 변신했다. 인공 슬로프가 아니라 자연 슬로프인 셈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등장해 ‘동막골 초원’으로 불리는 초원을 비롯해, 이런 자연 눈썰매장이 10개나 있다. 목장에서 공짜로 나눠 준 비료포대 썰매를 갖고 올라가 경치 좋은 곳 아무 데에서나 타고 내려오면 된다.

최 목장장은 “연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눈이 온 날 아침 일찍 들어오면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첫 발자국을 남길 수 있어서다. 이 광활한 눈밭에서 뒹굴고 놀아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단다. 최 목장장이 추천한 데이트 명당은 크게 세 곳이다. 숲속 여울길과 너른 풍경길, 그리고 하늘마루 전망대다. 특히 하늘마루 전망대는 “평생 잊지 못할 설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눈밭 양떼 체험 2000원, 트랙터 마차 4000원. 대나무 스키 체험, 설피 체험 등 놀거리는 모두 무료다. 033-332-8061~3.

하늘목장에 비하면 대관령 양떼목장(yangtte.co.kr)은 아담한 편이다. 약 20만㎡(6만2000평)이지만 1월이면 건물을 제외한 모든 곳이 눈 속에 파묻힌다. 워낙 눈이 많이 내려 목장에서 낸 길을 벗어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대피소로 사용하는 움막이 보인다. 익히 알려진 양떼목장 최고의 포토 존이다. 대피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양 사육장이 있다. 입장권을 주면 건초 바구니 1개를 준다. 건초만 내밀면 양이 냉큼 받아먹는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500원. 033-335-1966.

대관령 목장의 터줏대감인 대관령 삼양목장(samyangranch.co.kr)은 한해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이지만, 겨울에는 한적한 편이다. 하늘목장처럼 눈썰매를 타는 체험 프로그램은 없다. 대신 길을 따라 산책할 수는 있다. 양사육장에서 양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033-335-5044~5.




●여행정보=영동고속도로 진부IC와 횡계IC 근처에 평창 겨울 놀이터가 모여있다. 송어축제장과 눈꽃축제장도 가까운 편이고, 대관령 목장들과 알펜시아·용평리조트 등 대형 리조트도 대관령면에 몰려있다. 평창은 먹을 것도 많다. 황태회관(033-335-5795)의 황태해장국(7000원), 운두령횟집(033-332-1943)의 송어회(1접시 4만5000원·사진)가 유명하다. 평창 축협이 직영하는 대관령한우타운(033-332-0001)에서는 다양한 등급과 가격의 대관령 한우를 맛볼 수 있다.


글=이석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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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