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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스코, 홈플러스 매각 유보…본사 92개 점포 포기 등 구조조정 선택

국대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매각 여부가 다시 안개 속이다. 홈플러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영국 테스코가 8일 오전(현지시간) 기업개선안을 발표했는데, 현재로서는 해외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다. 테스코가 최근 경영난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은 한국 홈플러스를 포함해 태국 등 아시아 사업부 매각 발표를 이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테스코는 해외 자산 매각 대신 49개 대형매장 계획을 취소하고, 43개 매장을 올 5월까지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은 이날 현지 언론이 해외자산 매각 계획을 묻자 "다른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해외 사업부문에 충실할 계획"이라며 "테스코의 재정상태와 자금 유동성은 건재하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발표가 끝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향후 매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홈플러스 설도원 부사장은 "오늘 그룹 발표대로 어느 나라에서 사업을 철수한다는 얘기는 없었다"며 "홈플러스는 고객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지난 수년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수 후보와 매각 발표 시기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테스코의 실적이 악화하고 분식회계 스캔들에 주가폭락까지 이어지면서 자산 매각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유명한 루이스가 지난해 10월 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자산 매각을 포함해 강력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날 테스코는 점포수를 줄이는 것 외에도 상품 종류를 9만개에서 7만개로 대폭 줄이고,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간접비용을 3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 4월까지 감원 규모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테스코는 비디오 대여업체 '블링크박스'를 매각하고, 고객정보 관리업체인 '던험비'를 매각하거나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던험비의 매각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로 거론됐었던 업체다.



업계에서는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을 유보한 것이 인수자를 찾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매각추정액은 5조~7조원이다. 선뜻 인수할 만큼 자금력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또 이마트·롯데마트·현대백화점그룹·농협 등 인수자로 거론됐던 기업은 현재까지 모두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운영 점포가 기존 홈플러스 매장과 겹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때문에 대형마트 사업부문이 없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최근 영업규제 등으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좋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적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자금력이 탄탄하고 대형마트 독과점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농협 역시 "홈플러스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3월에 농협경제지주를 설립하기 전후로는 대출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며 "또 농협중앙회 직영은 아니지만 단위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하나로마트와 홈플러스 매장 상당수가 겹쳐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칼라일·MBK파트너스 같은 사모펀드(PEF)가 인수해 분할 매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마트 출점이 제한돼 신규 점포를 내기 어려운 기존 대형마트에서 상권이 겹치지 않는 일부 매장 인수에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수익성이 좋은 주요 점포 8곳 등을 이미 매각해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에 매각이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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