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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 후폭풍 세계 증시 한달 새 2440조원 날아가

최후의 둑이 터지고 있다. 톰슨로이터는 ‘(유가 하락을 계기로) 상품거품이 이제 완전히 붕괴되는 듯하다’는 미국의 한 투자전략가의 말을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철광석과 구리, 밀, 콩 등의 가격은 2011년 이후 대세 하락했다.



반면 유가는 지난해 중순까지 비교적 꾸준한 흐름이었다. 상품투자의 전도사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당시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지 않는 한 현존 최고의 에너지인 원유의 값은 꾸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상품거품의 최후 보루가 무너지는 형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전쟁, 글로벌 실물경제 둔화, 그리스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 등 거품 붕괴를 구성하는 요인들은 차고 넘친다”고 했다.



 돈의 세계에서 거품 붕괴는 ‘자금 피난’과 같은 말이다. 상품거품 붕괴→자금 이동(현재)→미국 통화긴축(올해 안)→자원국 또는 신흥국 위기순으로 이어지는 고전적인 사이클이 이제 시작된 듯하다. 가장 먼저 검고 끈적거리는 액체인 원유를 현란한 금융자산으로 둔갑하는 연금술이 펼쳐진 원유 파생상품 시장의 자금이 움직였다.



 톰슨로이터는 “에너지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베팅된 돈이 2000억 달러(약 220조원)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라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전문매체인 알파는 “원유 관련 자금이 움직이면 150조~200조 달러(약 16경5000억~22경원)에 이르는 파생상품 시장도 요동한다”며 “주식과 채권 시장의 출렁거림은 나비효과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실제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가 흔들렸다. 지난해 12월 6일 이후 한 달 정도 만에 글로벌 시가총액 2조2200억 달러(약 2440조원)가 증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러시아·그리스, 걸프지역 주가가 더 많이 떨어졌다”며 “에너지에 의존하는 나라의 증시에서 자금 탈출이 더 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와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선진국 국채 시장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믿을 만한 나라의 국채 값이 비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만기 1~3년짜리 국채는 웃돈까지 얹어줘야 살 수 있다(마이너스 금리). 사정이 이쯤 되자 미국 30년짜리 국채 값마저 뛰고 있다. 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좀체 값이 오르지 않았던 국채다.



 헤지펀드매체인 알파는 펀드매니저들의 말을 빌려 “자금 탈출은 각종 펀드의 포트폴리오 교체”라며 “원유 값 하락이 진정될 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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