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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가난한 동네 음식인 피자의 세계화 비결

알베르토 몬디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이탈리아 사람은 먹는 것을 즐긴다. 오래 전부터 요리에 시간과 공을 들여 왔다. 끊임없이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완성도와 함께 다양성도 뛰어나다. 그런데도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나라에서 이탈리아 음식 하면 피자나 파스타만 떠올려 안타깝다. 특히 피자는 여러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는, 피자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피자는 사실 빵의 한 종류다. 이탈리아 반도에선 중세 시대 이후 납작한 빵에 소금과 올리브 기름을 넣어 피자와 비슷한 걸 만들어 먹었다. 피자라는 단어는 로마 근처에서 997년과 1201년에 작성된 문서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뒤 남미 페루에서 토마토가 들어오면서 17세기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마늘과 오레가노(허브의 일종)를 뿌리고 토마토를 발라서 구운 피자를 개발했다. 근대 피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식은 가난한 선원들이 즐겨 먹어 ‘선원들의 피자’라는 뜻의 ‘마리나라 피자’라고 불렸다.



 1889년 통일 이탈리아 2대 국왕 움베르토 1세의 왕비인 마르게리타가 나폴리를 방문했을 때 유명 피자이올로(피자 전문 요리사)인 라파엘레 에스포시토가 특별한 피자를 개발해 대접했다. 이탈리아 국기 색깔에 맞춰 붉은색(토마토)·흰색(모차렐라 치즈)·초록색(허브인 바질잎)으로 만들었는데 왕비가 아주 좋아해 이를 ‘마르게리타 피자’라고 부르게 됐다. 20세기 초까지 이 두 종류의 피자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는 물론 이민자들이 많은 미국·브라질 등지에서 여러 종류의 피자를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이젠 가게마다 고유의 요리법이 있을 정도다. 이런 다양성은 피자의 장점이다. 고르곤졸라 피자에 꿀을 찍어 먹기도 하던데, 한국에서 처음 봤다. 다른 나라에도 별의별 신기한 피자가 다 있다.



한국 사람들로부터 “이탈리아에선 피자를 매일 먹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그럴 때면 “한국에선 비빔밥을 매일 드시느냐”고 되묻는다. 점심으로 한 조각 먹는가 하면 보통 주말 늦은 시간에 친구들과 만나 맥주와 함께 먹는 일이 잦다.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시작된 거리 음식이 이젠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음식의 상징이 됐다. 이탈리아 요리사 레나토 비올라가 내놓는 ‘루이 13세 피자’는 8300유로(약 1100만원)에 팔린다. 피자의 성공 비결은 사람들을 배부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자보다 더 적절한 이탈리아의 상징도 없을 것이다.



알베르토 몬디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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