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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계약직 정규직 전환 암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놓고 벌이던 노사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다. 노동조합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무기 계약직 전원에 기존 정규직과 똑같은 처우를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오면서다. 외환은행측은 무기 계약직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되 임금체계와 승진 요건 등은 다르게 적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벼랑끝 대치가 이어지면서 하나금융은 ‘강수’를 들고 나섰다. 노조와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금융당국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노사 합의를 요구하며 승인 신청서 접수를 사실상 거부해왔던 당국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노조 "전원 6급으로 전환" 요구에
하나금융 난색 "합병승인 요청 강행"
금융당국도 승인 절차 진행할 듯

 하나·외환은행 노사는 지난해 12월 조기 통합 협상을 급진전시켰다. 한때 지난해 말 이전 합의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가 막판에 태도를 바꿨다. 1957명에 이르는 무기 계약직 전원을 ▶6급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하고 ▶임금도 정규직과 똑같이 지급하며 ▶2년 후엔 5급으로 자동 승진시킨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넣자고 나왔다.



 외환은행 노조는 “2013년 10월 임금단체협약 때 무기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기로 합의했지만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의 설명은 다르다. 당시 무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에 노조가 찬성해주는 대가로 약속했는데 노조가 입장을 바꿔 카드 통합을 반대하고 나오면서 이미 합의가 깨졌다는 얘기다.



 노조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하나금융이 일단 한발 후퇴했다. 통합 이후 한 달 이내에 외환은행과 하나은행(1360명) 무기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조건이다. 외환은행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일부 부적격자를 걸러낸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급여수준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며 ▶승진은 심사를 통해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측 요구대로라면 매년 570억원 가량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향후 신입직원 채용 여력을 줄일 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라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현재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무기계약직이 4050만원, 6급 정규직은 4430만원, 5급은 7340만원이다.



 하나·외환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이미 끝낸 상태다. 정규직으로 바뀐 직원들은 각종 복지 혜택이 늘고, 승진 기회도 생겼다. 다만 이들 은행들도 새로운 직급을 만들어 기존 정규직과는 급여나 승진 요건을 달리 적용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존의 L1~L4의 정규직 직급에 L0 직급을 추가로 만들어 무기계약직을 편입시켰다. L1 직급으로 승진하려면 자격평가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양측의 팽팽한 대치는 쉽게 풀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더이상 시간을 끌기 어려운 만큼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금융당국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예정된 통합 일정상 내주초에는 승인 신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사 합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않자 금융당국도 결론을 더 미루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승인 신청이 들어올 경우 접수해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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