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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집시 아기' 묘지 매장 거부 논란

세밑에 숨진 생후 2개월 된 로마(집시) 여아의 매장을 거부한 프랑스의 한 시장을 향해 프랑스 사회가 이구동성으로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샹플랭시장 "납세자에게 우선"
각계 "인종차별" 비판 쏟아져

 파리 남쪽으로 23㎞ 떨어진 샹플랭시의 판자촌에 살던 생후 2개월 여 된 여아가 숨진 건 지난해 12월 26일. 아기 어머니가 오전 5시쯤 수유 하려다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 걸 발견했다. 유아돌연사증후군이었다. 아기의 부모가 장례업자를 통해 자신들이 거주하는 샹플랭시 묘지에 아이를 매장할 수 있는지 물었으나 크리스티앙 르클레르 시장이 거부했다. 그는 르 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공동묘지의 매장 공간 부족을 이유로 “세금을 내는 이들에게 우선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르클레르 시장을 향해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웃 마을인 위소우스 시가 “우리 마을에 매장하라”고 나서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르클레르 시장은 “말뜻이 왜곡됐다”며 “매장을 거부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 커졌다. 마뉘엘 발스 총리가 4일 트위터에 “로마 아기의 시신 매장 거부는 프랑스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할 정도였다. AFP통신은 자크 투봉 인권보고관이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그러나 매년 수천 명의 로마들을 추방하고 정기적으로 거주지를 철거하는 등 강경한 로마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2만 여 명에 달하는 로마의 거주 환경은 열악하다. 여아의 부모도 프랑스에 정착한 지 8년인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판잣집에 산다. 영국 언론들은 “로마 정책에선 올랑드 정부가 사르코지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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