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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 팔을 달았나, 넘버3 김진현의 진화

김진현이 4일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선방쇼를 펼쳐 호주 아시안컵 주전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그는 넘버3 골키퍼였다. [중앙포토]


만화 `형사 가제트`
‘넘버3’의 반란이다. 축구대표팀 제3의 골키퍼였던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축구 사우디전 출전해 선방쇼
월드컵 엔트리 탈락 후 독해져
슈틸리케 5경기 중 3경기 선발
잘 막고 장거리 볼 배급도 정확



 김진현은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1월 이란전에 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김진현의 진가는 전반 28분 빛을 발했다. 사우디 공격수 나와프 알 아베드(알 힐랄)가 골문 구석으로 찬 날카로운 오버헤드킥을 몸을 날려 막았다. 오른팔을 뻗어 막아낸 모습은 만화 ‘가제트’를 보는 듯했다. 필요한 순간에 몸에서 갑자기 쭉 뻗어나오는 가제트 형사의 팔을 빗대 팬들은 “김진현이 가제트에 빙의됐다”며 즐거워했다. 김진현은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친 뒤 김승규(25·울산)와 교체됐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정성룡(30·수원)과 김승규의 대결이었던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김진현의 가세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김진현은 지난해 9월까지 A매치에 단 한 경기만 나왔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1) 감독 부임 이후 치른 5경기 중에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슈팅 방어 뿐 아니라 최후방에서 공격 진영에 정확하게 공을 배급하는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진현은 “잘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키퍼가 패스도 잘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키 1m93cm인 김진현은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에 가장 크다. 유달리 큰 키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키퍼 장갑을 낀 김진현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동대부고 시절 전국 대회 우승을 이끈 김진현은 200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2008년 12월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해 한국인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일본 데뷔 첫 해 김진현은 0점대 실점률(평균 0.98)로 팀의 1부리그 승격을 뒷받침했다.



 김진현은 2011년 아시안컵 때 성인 대표팀과도 첫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때는 정성룡과 김승규·이범영(26·부산)에게 밀려 아예 대표팀에 뽑히지도 못했다. 김진현은 “내가 다 부족했던 탓이다. 아픈 경험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뒤 김진현은 이를 더 악물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날아오는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려고 반응속도·순발력을 키우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진현은 “4년 전 아시안컵 때는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욕심이 난다”면서 “훗날 ‘한국의 마누엘 노이어’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는 빼어난 선방에다 폭넓은 수비 능력까지 갖춰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진현은 “노이어 덕분에 골키퍼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도 노이어 못지 않은 골키퍼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드니=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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