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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황병서, 고창 출신 비전향장기수 황필구의 아들설

김정은 옆 황병서 … 아버지로 거론되는 황필구 묘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지난 1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은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황병서의 아버지로 거론되는 간첩 황필구의 묘. 1985년 감옥에서 자살한 뒤 고향인 전북 고창군 성내면에 묻혔다. [사진 노동신문], [프리랜서 오종찬]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비전향장기수로 대전 감옥에서 자살한 황필구의 아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황필구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성내면 구슬마을 등지에 살고 있는 친척들의 증언이다.

고창 구슬마을 친척들 증언
월북 황필구, 간첩으로 남파
체포 뒤 85년 형무소서 자살
생전 "북에 병서 등 3남매 둬"
가족들, 고창에 묘소 세워
황필구 조카 "확인 못 해줘
알려지면 병서가 다칠 수도"



 4일 복수의 친척들에 따르면 황필구는 6·25 전에 월북했다가 간첩으로 남파돼 1959년 체포됐고 85년 당시 대전형무소에서 자살했다. 복역 중이던 황필구는 면회 온 형제자매들에게 “북에 장남 병순과 장녀 희숙, 막내 병서 등 3남매를 두고 왔다”고 전했다. 체포된 59년에 “막내가 10살”이라고도 했다. 49년생인 황병서와 같은 나이다.



 황병서와 8촌인 A씨(84·전북 고창군)는 “전부터 필구 아재(아저씨) 아들 병서가 북한 고위직이라는 얘기를 언뜻언뜻 들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때 TV로 병서 얼굴을 보면서 친척끼리 ‘얼굴 골격이 우리 집안을 닮은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필구 아재 장남(병순)과 장녀(희숙)는 어렸을 때 얼굴을 봤지만 북한에서 태어난 병서를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8촌 B씨(82·전북 전주시)는 “황필구의 조카가 남한에 살고 있다”며 “그로부터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황필구의 아들이란 말을 들었다”고 했다. B씨가 말한 황필구의 조카는 황필구의 누이동생인 순효씨의 아들 J씨(66)다. 황병서와는 외사촌 간이다. 그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필구와 황병서가 부자지간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사실이 알려지면 병서가 크게 다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황병서는 최용해 노동당 비서와 더불어 북한의 2인자로 꼽힌다.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가장 많이(130회) 수행한 최측근이다. 또 다른 2인자 최용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황병서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제기된 황필구는 1916년 전북 고창군의 평해(平海) 황씨 집성촌에서 태어났다. 익산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당시 북한의 강원도 원산에서 검사로 일했다. 6·25 전쟁이 끝난 뒤 공작원으로 남파됐다가 체포됐다. 끝까지 전향하지 않다가 체포된 지 26년 만인 85년 12월 대전형무소에서 환기통 철창에 목을 매 자살했다.



 북한에서 황필구는 상당히 추앙받고 있다. 비전향장기수로 2000년 9월 북송된 남파 공작원 출신 김동기(82)는 2006년 다른 비전향장기수들의 수감생활을 묘사한 책 『삶의 노래』를 북한에서 발간하며 황필구에 대해 한 부분을 할애했다. 황필구의 수감생활과 자살 사건 등을 기록한 뒤 ‘오늘도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의 심장 속에, 아니 조국통일을 일일천추로 갈망하는 겨레의 심장 속에 영생하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세종연구소 오경섭 연구위원은 “북한에서는 체제와 사상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비전향장기수를 내세우고 그 가족들까지 각별히 대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필구는 사망한 뒤 고향인 고창군 성내면에 묻혔다. 가족들이 유해를 거둬 형 한구씨의 묘소 옆에 묘비를 세웠다. 4일 찾은 그의 묘비 앞면에는 ‘平海黃公?九之墓(평해황공필구지묘)’, 뒷면에는 ‘서기 1985년 12월 5일 卒(졸), 子 炳舜(병순)’이라고 적혀 있다. 42년 태어난 큰아들 병순은 필구의 세 자녀 중 유일하게 평해 황씨 족보에 이름이 올라 있다.



 황필구는 어머니가 같은 형제 3남4녀 중 차남이다. 이복형제 1남3녀도 있다. 어머니가 같은 형제 중 형 한구씨는 남한에서 사망했고 동생 낙구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6·25 때 인민군에 입대했다가 월북했다. 여동생 4명이 더 있으며 그중 순효씨만 생존해 있다. 이들 형제 말고 1남3녀 이복형제들은 모두 미국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고창=장대석 기자,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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