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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콘텐트의 힘 … 복고, 세대 넘어 20대 문화가 되다

화려했던 1990년대 가요계를 회상하는 복고 열풍이 뜨겁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는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이 출연했다. 왼쪽부터 조성모·김건모·엄정화·소찬휘·김현정·이정현·이재훈(쿨)·유재석·김성수(쿨)·박명수·이본·바다(SES)·슈(SES)·서현(소녀시대). [사진 MBC]


2015년 벽두 우리 사회에 복고(復古) 열풍이 거세다. 지난 3일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시청자들의 감성 시계를 1990년대로 돌려놓았다. 90년대 인기 가수가 대거 등장해 당대 히트곡을 부른 ‘토토가’는 7년 만에 ‘무한도전’ 자체 최고 시청률(22.2%·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2012년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7’, 2013년 ‘응답하라 1994’에 이어 또다시 90년대의 재조명이다.

엄정화·김건모 등 등장 '토토가'
시청률 22% … 무한도전 7년 내 최고
대학생 "부모님과 즐기며 공감"
호황기였던 90년대 동경도 담겨



 우리 극장가는 또 다른 복고의 현장이다.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을 다룬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 3일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70년대 강남 개발사를 소재로 한 영화 ‘강남 1970’, 70년대 포크 음악감상실이 무대인 영화 ‘쎄시봉’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런 문화 콘텐트가 ‘그때 그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토토가’의 경우 20대들의 동참이 만만치 않다. KT뮤직 음원사이트 지니에서 지난주 ‘토토가’ 첫 회에 나온 주요 음원의 사용자를 연령별로 분석(지난해 12월 27~31일 기준)한 결과 20대가 51.2%에 달했다. 30대(21%)나 40대 이상(19.6%)보다 훨씬 많다. 대학생 강연주(21)씨는 “‘토토가’ 세대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자주 접했던 노래들”이라며 “요즘 노래는 부모님과 함께 공감하기 쉽지 않은데 ‘토토가’는 정말 다 같이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용준(27)씨는 “요새 90년대 가요가 붐이라 클럽이나 술집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며 “그 노래들이 방송에서 나오는 순간 뛰어나가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복고의 일상화=이제는 복고가 구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신세대에게도 호소력을 발휘하는 ‘복고의 일상화’ 시대가 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대인 20대의 문화 수용능력이 그 요인 중 하나다. 구정우(사회학) 성균관대 교수는 “SNS 세대는 소통에 능하고 타 문화에 배타적이지 않고 쉽게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다”며 “이들은 90년대 문화를 하나의 새로운 기호로 인식하며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헌것’이 아니라 ‘새것’으로 여긴다는 얘기다.



 드라마 ‘미생’이 대변하는 비정규직의 삶이 공감을 얻고 취업난이 일상화된 지금과 달리 호황기였던 90년대를 동경하는 심리도 있다. 김문조(사회학) 고려대 교수는 “90년대는 IMF 외환위기 전까지 한국사에서 가장 호황기라 할 수 있다”며 “유독 90년대 복고 문화가 활발히 유통되는 건 간접적으로 그 시절에 대한 추억과 동경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팝 원류는 90년대 가요=복고는 21세기의 세계적 문화 현상이기도 하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는 4년 전 펴낸 『레트로 마니아』에서 “2000년대는 접두사 ‘재(再·re)가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문화계 전반에 걸쳐 재발매·재가공·재연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현 시대의 독창성이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복고 콘텐트 자체의 위력도 크다.



 특히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은 댄스·힙합·발라드·R&B·테크노 등 온갖 장르가 시도되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현재의 K팝 역시 그 원류가 90년대 가요로 꼽힌다. “90년대 가요가 현재 가요와 유사한 맥락이 있어서 쉽게 반응할 수 있다”(음악평론가 김작가), “90년대 노래는 현재 대중 가요의 원형이라 지금 노래와 이질감이 없다”(CBS 라디오 PD 홍혁의) 등의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토토가’ 방송 직후 음원 차트에선 역주행이 일어났다. 음원사이트 지니의 실시간 차트 1위에 ‘포이즌’(엄정화)이 올라선 것을 비롯, ‘잘못된 만남’(김건모), ‘말해줘’(지누션), ‘애상’(쿨) 등 90년대 가요들이 세월을 거슬러 5위권 안에 들었다.



한은화·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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