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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 퍼스트 펭귄들의 DNA

중앙일보가 소개했던 20~50대 남녀 ‘퍼스트 펭귄’ 7명이 펭귄처럼 금세 바다에 빠질 듯 기우뚱거리면서도 높이 날아오르려는 자세로 새해 희망을 외쳤다. 왼쪽부터 김은주·홍관호·김동호·정규택·배기식·신두식·조산구 대표. [강정현 기자]


한국 경제에 새해 한파가 매섭게 들이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새해 첫 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3으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년기획]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분석한 그들
실패 무릅쓰고 새 시장 뚫고
한계 부딪치면 판 뒤흔들어
고객이 원하는 건 이뤄내는
무한경쟁시대 성공 사냥꾼



 하지만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들어 성공을 사냥하는 ‘퍼스트 펭귄’도 적지 않다. 퍼스트 펭귄은 숱한 역경과 실패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기업가 정신’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본지는 한국 경제의 희망인 퍼스트 펭귄을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40회 동안 소개했다. 벤처기업 창업주뿐 아니라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 세계적인 히트 상품을 만든 대기업 연구원까지 고루 만났다. 본지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이들의 ‘퍼스트 펭귄 DNA’를 분석해 봤다. ①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Satisfaction) ②개척자 정신(Pioneership)을 가지고 ③무수한 실험(Experiment) 끝에 ④실행(Enablement)으로 옮겨서 ⑤창조적 파괴(Disruption)를 이룬 이로 요약됐다. 머리글자만 따면 ‘SPEED(속도)’. 가장 빨리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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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현재 시장이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때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를 만족(satisfaction)시켜 주는 것이 퍼스트 펭귄이다. 김동호(28) 오픈서베이 대표는 비싸고 오래 걸리던 여론조사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방식으로 바꿨다. 여론조사 기간은 2~3주에서 3시간으로, 비용은 10분의 1로 줄었다. 고객조사를 하고 싶지만 비용과 시간 때문에 못하던 중소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여는 개척자 정신(pioneership)은 퍼스트 펭귄의 큰 특징이다. 개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커피전문업체 테라로사 김용덕(55) 사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시장에서도 ‘완제품이 아니라 로스팅 원두 중심의 최고급 커피’라는 새 시장을 개척해 냈다.



 퍼스트 펭귄이 늘 도전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퍼스트 펭귄은 ‘실패’를 성공으로 가기 위한 ‘실험(experiment)’으로 받아들인다. 위그코리아 서성인(46) 대표는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홀로그램 특수섬유의 접착력이 약해 반품당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직접 접착기술을 배워 특허를 딸 때까지 실험을 반복했다.



 퍼스트 펭귄은 바로 바다로 뛰어드는 실행력(enablement)이 특히 독보적이다. 바로건설기술 서현주(53)·김광만(59) 공동대표의 경우 혁신적인 건설공법을 개발했지만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며 외면당하자 자기 회사 사옥을 보란 듯이 신공법으로 지어 성공사례로 제시했다.



 퍼스트 펭귄은 기존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혔을 때 고정관념을 뒤집고 판을 뒤흔드는 창조적 파괴(disruption)를 통해 새 길을 모색한다. 신두식(46) 해보라 대표는 음성이 귓속에서도 통하는 점에 착안해 이어폰에 마이크를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귀로 말하고 귀로 듣는’ 방식을 구현한 것이다.



 BCG 서울오피스 이병남 대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점점 세분화되면서 기업 비즈니스 모델은 순식간에 구식이 돼 버리고 있다”며 “변화에 과감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험난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구희령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 처음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에서 유래했다. 바다에는 펭귄의 먹잇감도 많지만 바다표범 같은 천적도 많기 때문에 펭귄 무리는 머뭇거리게 된다. 이때 한 마리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도 줄줄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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