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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이유 없다"…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최고위급(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6분부터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연설에서 “조국해방 70돌이 되는 올해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 와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대화,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례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는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위한 중대제안들을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하여 성의 있는 노력을 다했지만, 내외 반통일세력의 방해책동으로 하여 응당한 결실없이 북남관계는 도리어 악화의 길로 줄달음쳤다”며 지난해 경색된 남북관계의 책임을 남쪽에 돌렸다.

김 제1위원장은 “사상과 제도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려 하여서는 언제가도 조국통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대결과 전쟁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며 간접적으로 최근 대화를 제안한 통일준비위원회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동안 북한은 통준위에 대해 ‘체제전복’을 유도하는 불순단체라는 평가를 해왔다.

또 김 제1위원장은 “해마다 그칠 사이 없이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연습들은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민족의 머리위에 핵전쟁의 위협을 몰아오는 주되는 화근”이라며 한ㆍ미 합동군사훈련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연설은 오전 10시 4분까지 30분 가량 방송됐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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