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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위침' 도끼 갈아 바늘을 만든다 … 비장해진 새해 화두

왼쪽부터 서승환 국토부 장관,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새해가 다가오면 각계에서는 고심에 빠진다. 지난해의 성찰과 다가올 해의 의지를 담을 신년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년사 내용 전체를 함축하는 사자성어를 찾는 것이 클라이맥스다. 올해는 유독 신뢰 회복과 결사항전을 다짐한 단어들이 눈에 띄었다. 2015 을미년 신년사 중 눈에 띄는 사자성어를 모아봤다.

 지난 연말 대한항공 ‘땅콩 회항’ 부실 조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정성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이 학문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고 있는 한 노파를 보고 크게 감명해 다시 학문에 힘썼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유난히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서 장관은 “새해에는 직원 한 명 한 명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신년 각오를 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신위본(以信爲本)이라는 말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옛말에 용병과 군령은 “오로지 신뢰를 기본으로 삼는다(以信爲本)고 했다”며 “군의 기본은 신뢰라는 의미”라고 했다.

 중국 ‘장자’에 나오는 상상 속의 새 ‘붕새’. 날개 하나가 태양빛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새라고 알려진 붕새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신년사에서 사자성어로 인용했다. 하 회장은 “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는 붕정만리(鵬程萬里)의 기상과 의지로 금융계의 변화와 혁신을 이루자”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시대 속에서의 도약을 위해 붕새가 만리를 날듯, 좀 더 멀리 세상을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뜻을 지닌 ‘파부침주(破釜沈舟).’ 중국 진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가 출진을 앞두고,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히고 밥 짓는 데 사용했던 솥까지 깨뜨렸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처럼 신년부터 결사항전의 각오를 다진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우리 농업·농촌은 전면적 개방화 체제 편입과 대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농정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음을 명심하면서 파부침주의 각오로 열과 성을 다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희망의 메시지를 사자성어에 담았다. 그는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전진하자”고 했다.

 연초부터 개인정보 유출사태 등 전산사고로 힘들었던 농협금융지주. 동시에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한 해이기도 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간의 과오와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중심광익(衆心廣益)’이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웠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익을 더하고 널리 베푼다’는 뜻이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은 지난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입었다”며 “외형에 걸맞은 수익성 제고와 고객 신뢰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직업적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벽을 밀치면 문이 되고, 벽을 눕히면 길이 된다’는 말과 같이 불가능처럼 보이는 현실의 제약을 제거해 가면서 우리 앞에 주어진 새로운 도전과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바람과 구름을 만나 천하의 기운을 얻는다는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뜻처럼 비범한 조직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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