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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웨스트웨이 고가 밑 우범지대 … 주민들이 나서 연 50만 명 찾는 명소로

영국 런던 웨스트웨이 고가도로 밑 공원에서 시민들이 춤을 추고 있다. 시민들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 버려진 이 공간을 체육시설 등이 들어찬 명소로 바꿔놓았다. [사진 웨스트웨이 트러스트]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된 영국 런던의 포토벨로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거대한 고가도로가 나온다. 웨스트웨이로 불리는 이 고가는 히스로공항과 도심 연결용으로 1960년대에 건설됐다. 주거지를 끼고 있어 고가 건설 당시부터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빈민 주거지라 계층 간 갈등 양상도 빚어졌다.



체육관·극장 만들고 상가 유치

 하지만 시민들이 고가 아래 버려진 땅에 주목하면서 변화가 생겨났다. 1971년 시민운동가와 시민들이 ‘웨스트웨이 트러스트’라는 조직을 만들고 9만3000㎡에 달하는 고가 밑 공간 활용 방안을 찾아나선 것이다. 자치구도 동참했다. 웨스트웨이 트러스트는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에 따라 고가 밑에 개성 있는 상가를 유치해 수익원으로 삼았다. 시민을 위한 교육시설이나 암벽등반·테니스·축구·농구 등 체육시설과 극장이 설치됐다. 남북을 가르는 죽은 공간은 시민 참여에 힘입어 연간 50만 명이 이용하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웨스트웨이 트러스트의 마크 록하트 재정국장은 “우리는 시민공동체에 뿌리 박은 조직”이라며 “시민들의 요구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첼시·켄싱턴 자치구인데도 고가의 남쪽은 부유한 반면 북쪽은 서민 지역으로 남아 있다. 록하트 국장은 “남쪽 시민의 기대수명이 북쪽보다 8년 이상 길다”며 “건강·구직 프로그램을 강화해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게 요즘 우리 단체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영국엔 시민적 전통이 강하다. 니콜라스 빈센트 이스트 앵글리아대 역사학과 교수는 “시민에게 불가침의 권한이 있고 침해되면 저항해야 한다는 신화가 작동하는 사회”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은 맨체스터 인근 작은 마을인 로치데일에서 생겨났다. 공급자가 가격을 둘쭉날쭉 매기자 1840년대 가난한 노동자들이 1파운드씩 출자해 생필품 판매 조합을 만들었다. 당시 1파운드는 노동자 월급의 절반이었 다. 런던 거리의 크리스마스 등(燈)도 상인들이 위원회를 꾸려 종류를 논의한 뒤 비용을 갹출한다. 공동체에 대한 시민의 참여가 일상화돼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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