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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쉽죠, 스마트폰으로 딸기 키우기

지난 26일 세종시 연동면 명학리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박정규·박성희씨 부부가 ‘스마트팜’ 앱을 이용해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연동면 예양리에서 23년째 비닐하우스 영농을 하고 있는 강전호(50)씨에겐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하우스 농사는 벼농사 등 노지(露地) 영농과 달리 농사 현장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우스 내부는 온도·습도 등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24시간 대기할 때도 많고 외출이나 여행을 쉽게 할 수 없다. 강씨는 하우스 4개 동(3300㎡)에 토마토를 기르고 있다.

세종시 농가 100곳 '스마트팜' 시작
앱 통해 하우스 온도·습도 조절
CCTV 동영상으로 내부 관찰도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보급



 강씨는 이 같은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했다. 농사 걱정 없이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까지 다녀왔다. 지난 11월 스마트폰에 있는 ‘스마트팜’ 앱으로 하우스를 관리하면서다. 강씨는 ‘스마트팜’ 앱으로 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작물별 생육 적정온도와 맞지 않으면 스마트폰 버튼으로 하우스 보온 커튼을 덮거나 걷는다. 온도 등에 이상이 생기면 스마트폰에 경고 알람이 울린다. 하우스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화면이 스마트폰에도 떠서 조작한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클러와 배수 장치 등도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다.



 강씨는 “농작물 관리 때문에 하우스에서 숙식할 때가 허다했는데 지금은 해외여행까지 가능해졌다”며 “일손을 아끼고 작물의 생육 상태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 소득 증대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연동면 일대 농가 100곳이 ‘스마트팜’ 앱 농사를 시작했다. 정부와 SK그룹이 창조마을의 일환으로 스마트폰 영농기술을 보급하면서다. SK그룹은 세종시의 창조경제 혁신과제로 농업 분야를 선택했다. 희망 농가에 한해 스마트폰 영농기술을 보급했다.



 스마트폰 영농기술의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하우스에 온도·습도 등의 센서를 부착한다. 센서는 가로·세로 50㎝ 크기의 관리 시스템과 연결된다. 관리 시스템은 무선통신을 통해 스마트폰에 깔린 앱으로 조작할 수 있다. 관리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700여만원은 SK그룹이 부담했다. 이 앱은 SK가 개발해 2011년부터 상품화했다. 제주·충남 등 전국 150여 개 농가가 개별적으로 ‘스마트팜’ 앱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연동면처럼 대규모 영농은 처음이다. 앱은 SK 측에서 ID를 받아야 작동할 수 있다.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 영농의 장점이다. 또 영농일지를 작성하거나 농사와 관련한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딸기를 재배하는 박정규(54·세종시 연동면)씨는 “며칠 전 스마트폰에서 정전 알람이 울려 난로를 긴급 설치해 냉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 영농을 하려는 농가는 이미 보온 커튼과 분무기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춰야 한다. 보온 커튼 비용은 660㎡의 하우스 1개 동에 200만~300만원이 든다. 이재호 SK창조경제센터장은 “세종시 마을회관과 농기구 보관 창고 등에 목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하는 등 스마트 농촌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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