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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안으로 들어온 마당놀이 객석 점유율 96% '화려한 부활'

손진책 극단미추 대표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설치된 임시객석에 앉았다. 무대와 객석이 ‘마당’이란 한 공간에 어우러진 마당놀이 맞춤형 공간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마당놀이의 대부, 손진책(67) 극단미추 대표의 표정이 환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연말 히트작으로 떠오른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이야기를 꺼내자 “사실 감회가 대단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손 대표로선 파격적인 표현이다.

4년 만에 무대 올리는 손진책 대표
천막 분위기에 임시 객석도 올려
국립극장 송년 단골로 키울 생각



 그럴 만했다. 그가 연출을 맡아 지난 10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마당놀이는 그에게 자식 같은 존재다. 그가 만들어 일반명사로 자리잡은 공연 장르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꼭 3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관객 앞에 섰다. 총 관객 수 250만 명. 늘 흥행엔 성공했지만 세대 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윤문식·김성녀·김종엽 등 주연 3인방을 이을 배우를 30년 동안 키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기약없는 마무리였다.



 그리고 꼭 4년 만에 돌아왔다. 이젠 극단미추의 마당놀이가 아니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작’의 하나로, 국립극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오름극장 안으로 들어왔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산하 예술단체가 총출동,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주연 배우도 새 얼굴로 바뀌었다. 돌아온 마당놀이를 관객들은 뜨겁게 맞았다. 공연은 다음달 11일까지 계속된다.



돌아온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국립창극단의 서정금(왼쪽)과 김학용이 주인공을 맡았다. [사진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화려한 부활이다.



 “2010년 마당놀이가 막을 내린 이유는 박수 받을 때 떠나야 새로운 후배들이 다시 할 수 있을 거란 뜻에서였다. 국립극장이 마당놀이를 송년공연으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 새 역사가 만들어지리라 본다. 외국 극장들은 대부분 연말연시에 ‘호두까기 인형’ ‘스크루지’ 등을 고정 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린다. 우리 공연 중엔 마당놀이만한 송년 아이템이 없다. 남녀노소, 지식여부 상관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지 않나.”



 국립극장표 마당놀이의 가장 큰 특징은 극장 안에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서양식 극장인 해오름극장을 마당놀이용으로 개조했다. 무대 위 3면에 임시객석을 올렸고, 전체 객석 주위에 대형 천을 빙 둘러 천막극장 분위기를 냈다. 기존 극장 시설을 활용하는 만큼 음향과 영상 수준이 과거 체육관·가설극장 시절의 마당놀이보다 한결 업그레이드됐다.



 -이제 마당놀이는 세대를 넘어 생명력을 갖게 됐다. 마당놀이의 어떤 가치 때문인까.



 “마당놀이는 서구식 공연과는 완전히 다르다. 서양의 공연은 객석과 분리된 무대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마당놀이의 ‘마당’에서는 ‘극중현실’과 ‘실제현실’이 자유자재로 오간다. 극중현실을 빗대 실제현실을 성찰하고 풍자하면서 흥을 느낀다. 마당놀이가 전통 연희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골동품이나 복고와는 거리가 멀다. 또 마당놀이에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낙천성이 있다. 현실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속에도 증오가 아닌 화해 정신이 담겨 있다. 마무리도 ‘권선징악’이 아닌 ‘개과천선’으로 이뤄진다.”



 -‘손진책 연출, 박범훈 음악, 국수호 안무’ 등 제작진은 원조 멤버 그대로다. 제작진 세대교체 계획도 있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마당놀이에 대한 애정과 감각이 있는 후배라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맡기고 싶다. 연극 연출가 고선웅이 유력 후보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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