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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36인과의 조우

이중섭의 ‘환희’(1955), 종이에 에나멜과 유채, 27x39cm
이중섭(1916~56) 화백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4·한국이름 이남덕) 여사가 2013년 가을 내한했다. NHK의 이중섭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서다. 이중섭의 대표작 ‘소’를 보기 위해 서울미술관을 방문한 야마모토 여사에게 서울미술관 설립자이자 이중섭 컬렉터인 안병광 회장이 작품 하나를 꺼내왔다. 1955년작 ‘환희’였다. “선생님은 한국전쟁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신 여사님을 무척 그리워하셨습니다. 기개 넘치는 수탉과 다소곳한 암탉의 모습에서 짠한 부부애가 느껴져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안 회장의 설명에 야마모토 여사는 끝내 눈물을 훔쳤다.

미술관 소장품전인 이번 전시에는 ‘환희’를 포함해 한국 근현대 미술거장 36인의 작품 66점을 볼 수 있다. 성인 9000원. 월요일 휴관.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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