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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아주그룹 문태식 명예회장

아주그룹은 27일 “창업주인 문태식(사진)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26일 저녁 별세했다”고 밝혔다. 86세.

대신상업전수학교와 혜화전문(현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청년 시절 농기구 자루 사업으로 키운 사업감각을 바탕으로 1950년대 시멘트 무역업을 시작했다. 60년 아주그룹의 모태인 아주산업㈜을 설립해 건자재 사업에 진출한 뒤 레미콘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 발판으로 만들었다.

그에게 60년대 정부의 농ㆍ어촌 전기보급 사업은 도전이자 기회였다. 그때까지 전신주는 수령 50년 이상된 나무(길이 10m 이상)를 일본과 캐나다에서 비싼 값에 수입해 썼다. 그는 콘크리트 전신주를 만들어 이를 대체했다. 사업적 성공을 일궜음은 물론이다. 70년대에는 건설용 고강도 흄파이프(hume pipe)를 공급, 아주산업을 국내 굴지의 건자재 기업으로 키워냈다. 현재 아주그룹은 금융과 자원개발, 자동차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21개 계열사(매출총액 1조7000억원)를 거느린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생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5월 시가 400억원 상당의 서울 중랑구 토지(14필지 26만3799㎡)를 서울 중랑구청에 기부했다. 당시 “60년대 중랑구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의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에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 왔다. 오늘 그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키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꼽은 ‘48인의 기부영웅(48 Heroes Of Philanthropy)’에 선정됐다.

유족은 부인 백용기 여사와 규영(아주그룹 회장)·재영(신아주 회장)·덕영(AJ네트웍스 지주부문 사장) 등 3남 2녀.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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