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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의 '맨시티'는 8000억원… LG트윈스는 1200억원

올해 가장 화제가 된 인물 중 하나인 ‘중동 부호’ 셰이크 만수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가 소유한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시티의 가치는 8억6300만 달러(약 8630억원)에 달한다. 구단 가치평가는 스포츠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2006년부터 ‘국민 스포츠’ 한국 프로야구의 구단가치를 평가해왔다. 2006년 1위는 삼성 라이온즈로 구단가치는 914억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사상 첫 통합(정규시즌·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경기 성적과 가치평가 순위는 비례하지 않았다. 올해 프로야구단 가치평가 1위의 트로피는 LG 트윈스에게 돌아갔다. 2년 연속 1위다. LG 트윈스의 가치총액은 12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억원 늘었다.


연고지 팬 많을수록 가치도 올라가

프로야구단 가치는 크게 세 가지 부문으로 평가한다. 우선 시장 가치 부문이다. 각 구단의 연고지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해 평가한다. 연고지의 인구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다음으로 경기장 가치는 입장료 수익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마지막 스포츠 가치는 각 구단의 선수 연봉 총액, 방송 중계 횟수, 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LG 트윈스가 1위를 한 것은 올 시즌 100억원 이상의 입장 수익을 올리며 경기장 가치에서 선두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팀은 5년 연속 100만 관중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연봉, 중계 횟수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기 성적 부문은 6위에 그쳤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역대 우승횟수(2회)에서 다른 구단에 밀린 탓이다.

2위는 두산 베어스로 나타났다. 연고지가 서울로 LG 트윈스와 같지만 관중 동원력, 연봉, 중계 횟수 면에서 뒤졌다.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가치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SK 와이번스는 입장 수익으로 산출하는 경기장가치 부문에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K 와이번스의 연고지인 인천의 문학구장은 테이블 석, 바비큐 존, 그린 존처럼 다양한 좌석을 구비하는 등 다른 구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SK 구단은 인천광역시로부터 구장을 장기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구단은 이곳을 비(非)야구인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계 횟수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7위라는 저조한 성적에도 제2의 도시 부산을 연고지로 둔 점이 작용해 4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가치평가 순위에서 7위를 한 KIA 타이거즈가 두 계단 상승해 5위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는 상대적으로 인구 규모가 작은 광주를 연고지로 둬 시장가치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연봉 총액 역시 47억원으로 9개 팀 가운데 8번째다. 하지만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9번의 우승을 거둔 효과가 남아있었다. 경기 성적 부문에서 높게 평가 받았다.

우승은 했지만 관중 동원은 낮은 삼성

올해의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는 가치평가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상파TV에서 경기가 네 번 중계된 삼성 라이온즈는 중계방송에 따른 홍보효과는 컸지만 연고지 규모와 관중 동원력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뒤를 이어 7위를 차지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성적으로 보면 어떤 구단보다 우수했지만 연봉, 중계 횟수 부문에서 하위권에 들었다. 김기영 넥센 홍보팀장은 “2~3년 연차인 2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다 보니 연봉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내년 연봉을 협상중인데 큰 인상폭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성적 부진, 열악한 중계 상황으로 8위에 그쳤다. 9위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처음 1군 무대에 올라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성적과 중계 횟수 외에 다른 부문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양키스는 '뉴욕' 기반, 트윈스는 'LG' 기반

지난 3월 포브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평가에서 뉴욕 양키스가 2년 연속 1위를 했다고 밝혔다. 구단가치는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5000억원을 넘는다. LG 트윈스 가치와 비교하면 무려 20배에 달한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가치 차이가 큰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양키스는 ‘뉴욕’이라는 세계적 브랜드를 등에 업고 있지만 LG 트윈스는 LG그룹의 야구단이라는 점이다. 도시와 회사의 차이인 셈이다. 김 교수는 “’뉴욕’과 ‘LG’의 브랜드 가치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양키스는 세계의 언론과 팬을 상대로 경기를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 한정된 것 역시 가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관중 수의 차이다. 뉴욕 양키스의 관중 수는 300만 명을 넘는다. 김 교수는 “관중 한 명이 쓰는 평균 비용 역시 5~6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경기에는 총 675만4619명의 관중이 들었다. 2012년(753만3408명), 2011년(715만4441명)에 이어 역대 3위의 기록이다. 정규시즌 576경기에는 지난해보다 5만 명 가량 늘어난 650만9915명 관중이 다녀갔다. 역대 프로야구 정규시즌 관중 현황을 보면 2006년 304만 명에서 2007년 410만 명, 2008년 526만 명, 2009년 593만 명, 2010년 593만 명, 2011년 681만 명, 2012년 716만 명으로 꾸준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644만 명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국민 스포츠로서 위상을 되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월 17일, 내년 3월 28일에 2015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퓨처스리그에 속한 KT 위즈가 1군 무대에 올라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O에 따르면 내년에 각 팀은 정규시즌에서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선수와 사령탑의 재배치도 마무리돼 본격적으로 새 판이 열릴 전망이다. 김 교수는 “14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메이저리그와 30년을 갓 넘은 한국 프로야구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경기력 향상, 다양한 마케팅이 관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낮은 수익성, 지방자치단체와 구단 간 구장 운영 문제 등을 개선해야 구단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NS상 인기도 조사는 배제

미국 포브스는 시장·경기장·스포츠·브랜드 네 가지를 기준으로 매년 프로야구단의 가치를 평가한다. 포브스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하되 국내 현실에 맞는 기준을 도입했다. 시장가치는 각 구단의 연고지 규모를 시장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다.

제9구단 NC다이노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지급한 가입금 50억원을 토대로 각 구단의 연고지 인구에 비례해 산출했다. 경기장 가치는 올해 입장료 수익으로 향후 10년 동안 수입을 예상해 현재가치로 환산했다.

스포츠가치는 구단이 경기를 하면서 창출하는 가치의 총합이다. 선수 연봉 총액과 방송 노출효과, 경기 성적이 포함된다. 경기 성적에 따른 가치는 전년도 승률, 올해 승률, 역대 우승횟수로 평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인기도 조사 등으로 평가하던 브랜드 가치는 구단가치와 직접적 연계성이 적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해부터 평가에서 제외했다.

국내 타 종목 프로구단은 이번 조사에서 배제했다. 가치로 환산하기에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이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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