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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바로잡습니다] '안철수 지방선거 출마' 지나 보니 오보였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뉴스가 넘쳤습니다. 세월호 참사, 청와대 비선 의혹 문건 유출 파문, 원전 관련 해킹, ‘이슬람 국가(IS)’ 참수 논란 등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중앙일보는 빠르고 정확한 보도로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또는 취재·제작 과정에서 화급을 다투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병철·마원춘 숙청 가능성' 보도 북한 권력층 이상징후 예상 빗나가
'제주에 중국계 투자병원 들어선다' 모기업 대표 구속돼 정부 승인 불허

올해 본지 기사 중 주요 오보 사례를 모았습니다. 내년에 더 정확하고 바른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뵙겠다는 약속이자 반성문입니다.



본지 1월 22일자 1면(왼쪽 지면)에 실린 ‘서울시장 포함 안철수 출마 검토’ 기사는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하기로 하면서 오보가 되고 말았다. 오른쪽 지면은 신당 창당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인 3월 3일자 1면.


◆정치·외교안보=정치권 기사는 상황이 바뀜에 따라 결과적으로 오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월 22일자 1면 ‘서울시장 포함 안철수 출마 검토’ 기사가 그렇습니다. 당시 안 의원 진영에선 윤여준 전 의원을 중심으로 ‘안철수 출마론’이 제기됐던 게 사실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6·4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면 안 의원이 직접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두 달도 못 가 안 의원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택하면서 ‘안철수 출마론’은 없던 얘기가 됐습니다.



 인사 분야에서는 앞선 보도가 오보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9월 6일자 6면에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산하에 신설될 재난안전비서관에 방기성 제주 행정부지사가 내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방 부지사는 인사 검증 등 충분한 절차를 밟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초대 재난안전비서관에 이재율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을 내정했습니다.



 7월 24일자 2면에 실렸던 기사도 그랬습니다.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이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정부가 정 전 차관을 미는 기류를 감지해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가자 체육계는 정 전 차관이 체육계와 인연이 없다는 이유로 반발했습니다.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는 정창수 카드를 이틀 만에 철회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베일에 가린 북한 권력층 내부의 이상 징후를 잘못 파악해 보도했던 10월 23일자 3면.
 북한 관련 분야에서는 베일에 가린 평양 권력 내부 동향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보가 전달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10월 23일자 3면 ‘김정은 40일 잠행 뒤 귀엣말 권력 이병철·마원춘 실종’ 기사입니다. 건강 이상으로 공개활동을 중단했던 김정은이 복귀했지만 이병철 항공사령관과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등 측근들은 숙청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며칠 뒤 속속 재등장했습니다. 나름 신중을 기하기 위해 정보당국자의 판단까지 받아가며 북한 권력층의 이상 징후를 다뤘지만 빗나갔습니다.



 11월 7일자 8면엔 ‘4000만원 아끼려다… 특전사 요원 2명 잃은 국방부’라는 기사가 나갔습니다. 포로 체험 훈련 도중 특전사 요원 2명이 질식사한 사고와 관련, 특전사가 훈련을 앞두고 국방부에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대당 2000만원인 심박수 측정 장비 2대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가 나간 뒤 국방부는 즉각 “특전사에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특전사가 정식으로 건의한 게 아니라 특전사 고위 관계자가 사적인 자리에서 장비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경제·산업=정부 발표와 당국자의 설명을 과신해 잘못된 정보를 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8월 13일자 1면 ‘제주에 중국계 투자병원 들어선다’ 기사입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 내용과 보건복지부 담당자의 설명에 따라 제주도에서 설립을 추진하는 중국계 병원이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 모(母)기업 대표가 구속되고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복지부는 한 달 뒤 설립 승인을 불허했습니다.



 정책의 효과를 오판한 점 또한 반성합니다. 지난 10월 시행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그렇습니다. 본지는 2월 12일자 B4면 ‘새벽 5시 이 사람들… 공짜폰이 만든 풍경’과 3월 31일자 B1면 ‘갤럭시 S5가 19만원? 낚시입니다’ 등 올해 내내 이동통신 3사의 불법 휴대전화 보조금 문제를 꾸준히 지적했습니다. 단통법의 취지가 모든 소비자들이 차별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인 만큼 단통법이 시행되면 불법 보조금의 폐해는 사라지고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단말기 값은 내리지 않았고 보조금만 줄어 소비자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이는 비정상적인 단말기 가격 결정 구조와 폐쇄적인 유통 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진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본지가 틀린 예상을 한 셈입니다. 앞으로 편법이 난무하는 휴대전화 유통구조를 바로잡고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직구(직접 구매) 열풍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12월 1일자 8면에서는 같은 해외 브랜드 제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해 해외 사이트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국내 유통업계의 부풀려진 가격 구조를 지적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 10개사가 모여 한국판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열었습니다. 지난 12일 24시간 동안 캐나다 구스, 아이폰, 갤럭시노트 엣지 등 인기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였습니다. 본지는 이를 국내 유통업계가 변화하는 시발점으로 보고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하지만 실제 행사는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할인 판매하는 인기상품 수량이 20~40개로 미끼 상품 수준이었고, 일부 사이트는 서버가 마비돼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독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사회=세월호 사고 당시 부정확한 보도로 희생자 가족들과 독자들께 혼선을 드린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고 초기 세월호 탑승자 수와 실종·구조자 수를 정확하게 보도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다음 날인 4월 17일자 1면에 실린 ‘475명 타서 290명 실종,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46명 실종’이란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같은 날 4면에선 “462명이 배에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탑승자와 실종자 수가 제각각이었던 셈입니다. 이후 탑승자 수는 476명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사고 초기 오락가락했던 정부의 발표를 신중한 확인 없이 그대로 기사로 옮겼고, 제작 시간의 한계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숫자를 모든 지면에 걸쳐 바꾸지 못했기에 생긴 일입니다.



 특히 구조 현황을 전하면서 정부 발표에 대한 현장검증이 허술했습니다. 4월 17일자 2면 ‘조명탄 600발 쏘며 밤샘작업… UDT 178명 투입’ 기사가 그랬습니다. 이 기사는 마치 178명이 한꺼번에 투입된 것처럼 읽힙니다. 하지만 실제 구조 현장에서는 통상 20명 내외의 잠수부가 수색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발표는 동원 가능한 전체 인력이었는데, 이를 실제 작업 인원과 구분해 쓰지 못했습니다.



 4월 21일자 2면에 실린 구조작업 현황 그래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픽에는 ‘함정 222척, 항공기 34대, 구조대 556명(해경 289, 해군 247, 기타 20명)’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동원 가능한 전체 자원을 뜻하는지, 실제 작업하는 자원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합니다.



 취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못한 과오도 있었습니다. 4월 17일자 12면에는 세월호에서 구조된 권지연(5)양 사진이 실렸습니다. 고심 끝에 “절절한 사연을 생생히 보여주자”고 판단했습니다만 가족을 잃은 어린이 얼굴 사진을 그대로 내보낸 것은 보도 윤리상 잘못된 행위였습니다.



 본지는 또 4월 17일자 1면 ‘290명 제발…’ 기사에서 “구조된 단원고 이다운(17)군은 ‘갑자기 물이 들어와 수많은 친구가 구명조끼를 입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군이 아니라 이군과 통화한 아버지가 전한 말이었습니다. 이군은 세월호 사고로 숨졌지만 취재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증언자를 만난 기자의 부주의로 잘못된 보도가 나갔습니다.



 ◆문화·스포츠·사진=환율 계산을 잘못해 과장된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7월 31일자 22면 ‘캐스터네츠, 단순 소품? 274만원짜리도 있어요’ 기사입니다. 실제 가격은 200유로로 당시 환율로 계산해 27만4000원이었습니다. 기자가 순간의 실수로 계산을 잘못해 10배 비싸게 썼습니다. 값싼 악기로 알려진 캐스터네츠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려는 기사였지만 결과적으로 내용을 부풀린 셈이 됐습니다.



 스포츠면에서도 수차례 수치가 잘못 게재됐습니다. 4월 29일자 20면 ‘조국에 해피 에너지를… 그들은 똑같이 하늘을 봤다’ 기사에서는 리디아 고의 우승상금을 27만 달러(약 2억8000만원)가 아닌 2만7000달러로 썼습니다. 5월 15일자 30면 ‘웃으며 떠난 박지성’ 기사의 그래픽에서도 박지성의 2011년 연봉을 ‘46800000 파운드’로 ‘0’자 하나를 더 적었습니다. 10월 16일자 34면 ‘개인보다 팀… 사자의 힘’ 기사 중 이승엽이 달성한 기록은 ‘최고령 3할 타율-30타점-100홈런’이 아니라 ‘최고령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이었습니다.



 사진설명에서는 사진 속 인물의 직함과 이름이 틀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9월 25일자 2면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 사진설명은 ‘왼쪽부터 전희숙·오하나·김미나·남현희’였지만 실제로는 ‘왼쪽부터 오하나·김미나·전희숙·남현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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