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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레다와 백조

레다와 백조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갑작스러운 일격 : 거대한 날개가 여전히 쳐대는

그 아래 비틀거리는 처녀, 그녀 넓적다리, 포옹한 것은

시커먼 물갈퀴, 그녀 목덜미, 사로잡은 것은 그의 부리,

그가 붙잡는다 그녀의 속수무책 젖가슴을 자기 가슴에.

어떻게 그 겁에 질린 막연한 손가락들이 밀쳐낼 수 있겠는가

그 깃털 난 영광을 그녀의 풀어지는 넓적다리에서?

그리고 어떻게 육체가, 그 하얀 돌진에 놓여,

느끼지 않겠는가 그 이상한 심장, 누워 박동하는 그것을?

떨림, 음부 속 그것이 낳는다 거기에

부서진 벽을, 불타는 지붕과 탑과

죽은 아가멤논을.

그렇게 사로 잡혀,

그렇게 공중의 난폭한 피에 지배당하여,

그녀가 입었는가 그의 지식을 그의 권능으로써

무심한 부리가 그녀를 떨어지게 할 수 있기 전에?


언어만으로 다소 과장되게 보자면 셰익스피어 영어의 해체-재구성 작업이지만 예이츠 시전집은 이제껏 쓰인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연애시 한 편이기도 하다. 육체가 이상의 천국이자 현실의 지옥이다. 무덤은 육체의 휴식처. 시인이 평생 연모했으나 이혼녀일 때 딱 한 번 살을 섞은 여자 때문이다. 성욕 자체의 아름다움이 가능하다니…. 그게 시인의 현대성 가운데 하나다. <김정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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