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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수요일] 성탄절 어디서? … 청춘 가라사대 '교회' 34명 '모텔' 26명

독자들에게 청춘리포트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작성한 특집기사를 전하노라. 금일(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이니 이 땅의 청춘들이 설렘으로 들뜨는 날이더라. 이 복된 성탄절에 우리 청춘들은 서로 껴안을 짝을 찾기에 여념이 없더라. 그러나 성탄의 의미는 한낱 애정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로되, 무릇 성탄일이란 2000년 전 예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숭고한 사랑을 되새기는 날이더라. 청춘리포트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노라. 20~30대 250명이 응답한 결과를 성경의 문체를 따온 기사 형식으로 전하노니, 그 이름을 ‘청춘복음’이라 하였더라.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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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복음 1장

 1 크리스마스가 한반도에 들어온 지 이백여 년이 흘렀더라.

 2 이백여 년 전 그리스도교가 전파된 뒤 우리 백성 가운데도 성탄절을 명절처럼 지키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 그 수가 천사백만을 헤아리더라.

 3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비단 그리스도교인들만의 잔치가 아닌지라. 다른 종교인 혹은 종교가 없는 이라 할지라도 성탄절이면 들떠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더라.

 4 성탄절 거리를 메운 무리 가운데 20~30대 청춘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지경이로되, 저들 가운데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의 숫자는 극히 미미하더라.

 5 이에 청춘리포트는 20~30대 남녀 250명을 대상으로 성탄절의 의미와 청춘 세대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노라.

 6 성탄절의 의미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69명이 특별한 의미 없는 공휴일이라 답했더라. 친구들과 즐기는 날이라는 응답은 50명이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응답은 35명이더라.

 7 반면 예수가 태어난 성스러운 날이라는 크리스마스 본연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청춘 68명이었으니 친구와 노는 공휴일이라고 답한 자(119명)가 두 배에 가깝더라.

 8 크리스마스를 개인적인 유희의 날로 받아들이는 청춘의 자세는 성탄절 전야를 어디에서 보낼 것이냐는 물음에서도 확인되었으니, 10명 중 1명은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겠노라고 답했더라. 공연장(42명)이나 술집(5명)에서 보내겠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으되, 교회나 성당에서 보내겠다는 응답은 34명이었더라. 어떤 이들은 회사에서 보낸다(18명)고도 답했거니와, 밥벌이를 위해 야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쓸쓸한 풍경이 그려지더라.

 9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은 유명인들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노라. 이는 요즘 20~30대가 주목하는 우리 시대의 주요 인물들과 뜻이 통할 것이니, 다음의 이름을 널리 기억하기를 바라노라.

 10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은 방송·연예인 가운데 제일은 아이유이더라. 유재석·임시완·수지·혜리(각 6명)가 뒤를 이었으되, 아이유의 절반에 지나지 않더라. 방송인 가운데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 MC 김제동이 각 3명으로 으뜸을 차지했더라.

 11 스포츠 스타 중 제일은 김연아로 무려 59명이더라. 손연재와 박지성, 손흥민이 그 뒤를 이었나니 저 멀리 스페인 땅의 리오넬 메시를 꼽은 자도 3명이더라.

  12 정치인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26명으로 가장 많았더라. 정치인을 만나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많이 꼽았고(24명), 그 뒤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17명)이 이었더라.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고 싶다고 한 이는 각각 8명이었으되, 통합진보당 해체로 위기를 맞은 이정희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답한 이들도 넷이나 됐더라.

 13 성탄절 소원도 물어보았더니 복권에 당첨돼 일확천금을 바라거나 사업이 잘 풀려 재산이 늘어나길 바라는 자가 41명으로 가장 많더라. 취업이나 시험에 합격이라고 답한 이도 24명이나 되더라. 이는 20~30대의 극심한 취업난과 어려워진 경제 사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로되, 결혼이나 이성 교제 등 청춘의 특권인 사랑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응답도 20명에 이르더라. 기타 답변으로는 정규직 전환, 다이어트 성공 등이 눈에 띄었나니 불교 신자라 소원을 빌지 않겠다는 응답도 있더라.

 14 성탄절에 가장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이 누구냐고도 물었더라. 예수께서 ‘천국의 주인’이라 일컬은 저소득층 아이들이라 답한 자가 38명으로 가장 많더라. 홀로 사는 나이 든 이웃을 꼽은 자는 36명이며 세월호 비극의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자도 다섯이니 제 삶은 팍팍해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는 우리 시대 청춘의 따뜻한 성정이 읽히더라. 그러나 자기 자신이 가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답한 딱한 자도 20명이니 삶이 고단한 청춘이 많음을 드러내고 있더라.

 15 이천 년 전 베들레헴의 누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는 서른셋에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노라. 청년 예수 역시 당대에는 2030 세대의 일원이었으니 이 땅의 청춘 세대는 성탄절을 맞아 청년 예수의 삶을 묵상하길 권하노라.

 16 다시 한번 이르노니 성탄절은 오로지 먹고 마시며 노는 날이 아니로되,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과 시간을 보낼지라도 예수의 고귀한 사랑과 희생에 대해 한 번쯤 되새겨 보길 간절히 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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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