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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 일으킨 정신질환 아들 아버지가 살해





70대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40세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21일 발작을 일으켜 주먹을 휘두르는 아들(40)을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아버지 임모(74)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임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도 광명시의 한 다세대 빌라에서 함께 살던 아들(40)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 아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아침식사를 하기 전부터 발작 증세를 보였다. "아, 답답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현관문을 발로 차고 난동을 부렸고, 임씨 부부는 아들에게 병원에서 조울증과 정신분열 증세로 처방 받은 약을 먹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은 "사탄이 나타났다. 죽여야 한다"며 계속해서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임씨 부부는 그런 아들을 막으려고 3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아들이 임씨 부부를 마구 폭행했고 이에 임씨 부인은 아들의 발을, 임씨는 아들의 상체를 제압하던 중 임씨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임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아들과 싸웠는데 아들이 죽은 것 같다"고 자진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해 보니 임씨 부부의 얼굴이 피투성이였다"고 말했다.



임씨 아들은 26년 전인 14살 때부터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을 앓아왔다고 한다. 아들은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살아왔다. 강원도에 살던 이들은 6년 전 광명시에 있는 지금의 15평 빌라로 이사를 왔다. 임씨의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은 막내를 돌보는 부모를 자주 찾아뵙고 금전적인 지원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막내 아들이 이전에도 발작을 하면 밖에 나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하고 때린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다른 사람들이 다칠까봐 말리다가 아들의 폭행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했다. 다른 두 아들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막내 아들은 폭행 등 전과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명서 최진기 강력계장은 “임씨가 70대 고령인데다 폭행 피해를 당하던 중 벌어진 일이어서 정상참작을 했다"며 "살인이 아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전익진·윤호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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