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0 하나를 붙이면…' 이 말을 시계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





[젠틀맨] 십 만원, 백 만원, 천 만원 그리고 1 억이 넘는 시계들

[100,000]

10만원 내외로 구할 수 있는 시계의 모양은 거의 비슷하다. 시간과 날짜까지만 표시하는 쿼츠 무브먼트, 핀 버클, 가죽이나 캔버스 스트랩. 그 안에서도 용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시계의 재미다. 나토 밴드를 감은 캐주얼한 시계일 수도 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체크무늬 시게일 수도 있다. 청소년 조카에게 선물하기도 좋지만 사실 성숙한 남자가 차도 전혀 문제없는 시계들이다. 꼭 비싸야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왼쪽부터) 나토 밴드가 달린 타이맥스 위켄더 8만원대, 20세기풍 우주 여행 느낌의 스와치 시계 8만원대. 플라스틱 소재의 오토매틱 무브먼트 시계 스와치 51 16만원대, 말끔한 정장 분위기의 아르키메데스 20만원대, 케이스에 PVD 코팅 처리를 한 시티즌 10만원대, 크리스마스 기념판 스와치 8만원대, 캔버스 스트랩이 달린 타이맥스 위켄더 8만원대.









[1,000,000]

1백만원대로 올라가면 입문용 기계식 시계라고 불리는 카테고리의 시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인터넷을 보면 더 저렴한 가격의 오토매틱 무브먼트 시계도 찾을 수 있지만 웬만한 가격이 붙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시계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다들 꼼꼼하고 깐깐하다. 이 시계들은 각자 다른 특기로 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은 강자들이다. 남 신경 쓰지 않고 좋은 기계식 시계 하나 갖고 싶다면 딱 이 정도까지만 돈을 쓰면 된다.



맨 위에 있는 시계는 융한스의 막스 빌. 특징은 기계식 무브먼트와 변함없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오른쪽에 있는 시계는 해밀턴의 카키 오토매틱. 특징은 고향인 미국 특유의 담백한 면모. 왼쪽에 있는 시계는 미도의 멀티포트. 특징은 다이얼의 정밀한 세공과 PVD 코팅 등 가격을 상회하는 옵션. 맨 아래에 있는 프레데릭 콘스탄트의 클래식스 오토매틱. 특징은 그저 단정해진 것만으로 얻은 고급스러운 느낌. 모두 1백만원대 초반.







[10,000,000]

여기서부터는 명실상부한 고급 시계의 영역이다. 가격이 수천만원대로 올라가면 케이스부터 금으로 바뀐다. 자세한 달력 기능이 붙거나 다이얼에 자연석 무늬를 그대로 살리는 등 기술적이거나 공예적인 면모도 엄청나게 발전한다. 가격표에 0이 7개 붙는 시계는 장르별로 다 있지만 여기서는 정장에 찰 수 있는 시계를 소개하고 싶다. 이 정도 시계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주로 대도시에서 정장을 입는 직종에 종사할 것이기 때문에.



위에 있는 시계는 블랑팡의 차이니즈 캘린더. 음력을 기반으로 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따로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윤달을 포함해 계산해 날짜를 알려주는 달력 기능을 뜻한다. 케이스는 로즈 골드, 가격은 3천만원대. 아래에 있는 시계는 해리 윈스턴의 미드나이트 모노크롬 오토매틱. 특수하게 만든 퇴적암을 다이얼의 소재로 활용했다. 고급스러운 건축물의 일부를 보는 것 같은 질감이 일품이다.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 가격은 4천만원대.







[100,000,000]

보통 사람들은 고가품을 선망하거나 질투한다. 이것도 정도껏 비싸야 생기는 감정이다. 너무 비싼 물건은 가치판단을 넘어 그냥 신기한 물건이 된다. 1억원이 넘는 시계도 그중 하나다. 가장 좋은 브랜드가 가장 좋은 소재를 써서 만든 케이스에 좋은 기능이 들어간 얇은 무브먼트를 넣으면 그만큼의 값을 책정할 수 있다. 이 시계의 값은 첫 페이지의 시계 2천 개의 가격과 비슷한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값어치를 할까? 하긴, 파텍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살 사람들은 평생 이런 질문을 해볼 일이 없겠지.



파텍필립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케이스는 옐로 골드, 기능은 시간과 퍼페추얼 캘린더 표시다. 얇은 자동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해 무브먼트의 무게추(로터)에도 22K 금을 썼다. 물론 기능이 같은 다른 고급 기계식 시계도 있다. 그런 시계는 파텍필립보다 저렴하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최고의 자리는 하나뿐,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시계는 파텍필립뿐이다. 그 상징적인 지위를 손에 넣으려면 1억5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글=박찬용 젠틀맨 기자, 사진=이승복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