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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사회·심리학으로 접근한 ‘땅콩 회항’ 신선

14일자 중앙SUNDAY는 청와대 보고서 유출 파문을 발 빠르게 전해 주면서 개성공단 10년을 기획으로 다뤘다.

그럼에도 먼저 눈이 간 기사는 3면 ‘사회·심리학으로 들여다본 땅콩 회항 사건’이었다. 갑(甲)을 향한 을(乙)의 반격이자 일상의 민주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해석했다. 고도 성장기에는 잘살아 보자는 의지가 직장인을 버티게 했다면, 출구 없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은 ‘수퍼 갑질’의 횡포에 대해 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고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직원을 자본주의적 기업노동자가 아닌 봉건주의적 머슴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상대적 박탈감, 인정 투쟁(The Struggle for Recognition), 동등한 인간으로서 승인받고자 하는 욕구, 경제적 차별보다는 사회적 차별을 더 견디기 어려워하는 을들의 반란이라는 것이다. 정치민주화, 경제민주화에 이어 사회민주화로 귀결된다는 해석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24면 ‘문소영의 문화트렌드’에서는 땅콩 부사장 덕에 안하무인 재벌드라마가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장 보드리야르의 가상이 현실이 되는 안타까움을 적절히 잘 비유했다.

14면 하단엔 ‘백인 경찰 불기소 항의 시위’가 실렸다.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2011년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물론 백인 청년까지 가세한 시위대가 인종차별뿐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쉬운 건 뉴욕의 빈부격차에 대해 다소 단편적인 스케치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다른 문화권과 다른 뉴욕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한국에서 SNS가 분노 표출의 장이라면 미국 사회엔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S매거진에선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리뷰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상업영화에서처럼 극적이거나 요란하거나 난리법석을 떨지도 않으면서, 처마 위로 줄곧 내리는 빗줄기 마냥 조용히, 언제 왔었느냐는 듯, 죽음도 일상처럼 슬쩍 다가선다”는 표현에 마음이 찡했다. 예상을 깨고 20대 관객이 넘쳐난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왜 이런 열풍이 부는지에 대한 분석 기사가 후속으로 나오길 기대한다.

국립현대무용단 ‘2014 춤이 말하다’ 기사는 무용수들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줘 흥미로웠다. 여자 무용수를 받쳐주기 위해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근육만을 키워야 한단다. 새삼 어떤 직업이든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애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명옥 코콤포터노벨리 CEO. 이화여대 불문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왔다. 홍보컨설팅,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미디어 트레이닝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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