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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더 똑똑한 ‘모범운전’시스템으로 달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롬버드 거리. 운전자들 사이에선 ‘헤어핀 턴(머리핀같이 회전 각도가 큰 지그재그구간이라는 뜻)’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고난도 운전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이 길을 운전자도 없는 자동차가 씽씽 달린다. 구글의 무인차다. 이 차는 주변 차들과의 거리가 불과 몇cm 수준으로 가까워지는 차량 정체 구간도 거뜬히 통과한다. 무인차는 조만간 일상화돼 세상을 바꿀 기세다.

무인자동차 시대 눈앞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기술대전’
선두 주자가 바로 구글 무인차다. 자동차 업체가 아닌 IT(정보기술)업체의 창의적 개발품이다. 이는 자동차의 개념 자체가 내연기관에서 융·복합 아이템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인차는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이 모인 융·복합의 산물이다. 구글카를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는 ‘구글 쇼퍼’, 즉 구글 운전기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구글 쇼퍼는 여러 가지 지식·정보의 복합체다.

 구글 외에도 미국의 GM,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닛산 등이 무인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각자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장점이 있는 고유 기술을 앞세워 앞으로 열릴 거대한 무인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국의 현대차도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무인차 기술대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글 무인차는 2012년 8월 50만km에 이르는 주행시험을 무사고로 마쳤으며, 올해 4월에는 시험 거리가 110만km를 넘어섰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도로 상황에서 시간대에 관계 없이 타고 다닐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구글팀은 6대의 도요타 프리우스, 1대의 아우디 TT, 3대의 도요타 렉서스 RX450h 등 10대의 자동차에 자체 개발한 무인운행시스템을 장착해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핸들·액셀러레이터·브레이크 등 3무(無)의 100% 자동 무인차 시제품을 내놨다.

 무인차가 이렇게 모범운전을 하는 이유는 운행 시스템 때문이다. 장착한 초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구간별로 제한속도를 철저히 준수하고, 차 안에 장착된 센서의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차와의 차간거리도 합리적으로 유지한다. 한마디로 모범 운전기사인 셈이다. 사고율이 ‘0’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인차는 언제쯤 상용화가 가능할까? 구글 무인차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는 2012년 “2017년에는 무인차를 일반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해 프로젝트 실무책임자인 크리스 어름슨은 “일반 판매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가능할 것”이라고 발매 시기에 약간의 여유를 뒀다.

 전기차 보급에 주력하다 최근 무인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전망한 출시 시기도 비슷하다. 머스크는 지난 9월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3년 내에 자동운전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를 3만5000달러(약 3850만원)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차 시판에 앞서 필요한 것이 ‘자동차는 사람이 모는 것’을 전제로 마련된 기존의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이다. 가장 시급했던 일이 무인차의 도로주행 시험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기존의 법과 제도를 고친 지역이 미국 네바다주다. 네바다주는 2012년 5월 구글 무인차에 첫 주행 허가를 내줬다. 이어 플로리다·캘리포니아·미시간주가 이 대열에 동참했다.

정보보안·전파공해 대책 필요
구글의 무인차는 인간의 삶에 다양한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동차 소유보다 공유를 촉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동차 자체가 아닌 운행 서비스가 상품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무인차의 시대가 열리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이냐다.

 무인차는 넓은 의미의 ‘사물인터넷’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보보안과 전파공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량 오작동과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 서버 작동 중단에 따른 무인차 정지 등을 예방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전파공해와 같은 새로운 건강 위협 요인에도 대비해야 한다.

▶관계기사 4~5p

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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